국방비 삭감에 여야 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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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31일 상오 북평에 세워진 쌍룡「시멘트」대단위 동해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박정희 대통령은 공장내부시설과 석회석 수집굴속 1백50미터까지 살펴보았다.
박대통령은 이에 앞서「헬리콥터」편으로 대관령에 있는 고령시범 목장을 시찰, 파랗게 살고 있는 목초지대를 보고『남부「뉴질랜드」의 겨울은 영하30도가 되는데도 목초가 살고있는데 왜 우리기후에는 죽는다는 말인가? 노력하면 안될 일이 없다』고 그의 지론을 다시 펴기도.
박대통령은 소와 면양을 어루만지다가 경호실용「카메라」를 빌어, 사진10여장을 찍었는데 박대통령이 사진 찍느라고 진땅에 빠지는가 하면 쇠똥을 밟기도 해서 경호관들이 몹시 신경을 쓰게 했다.
○…미국의 대월맹단폭 결정에 대해 여야의원들은『미국의 위신이 땅에 떨어졌다』고 적잖이 실망했다.
김진만 공화당원내총무는『수만명의 젊은이를 잃고 「험프리」당선이란 당략을 위해 단폭을 결정한게 아니냐?』고 한마디로 논평했으며 김창근 부총무도「이번 결정은 월남전 참전국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흥분.
신민당의 박한상 의원은『미국의 이번 결정에 한국이 사전협의를 받았는지의 여부가 가장 궁금하다』고 했는데 여야총무단은 단폭결정에 따른 정부의 사후책을 묻는 국회대책을 협의하여 내주 월요일에 대정부 질문을 펴기로 단숨에 합의.
○…새해예산규모의 25%를 차지하는 국방비에 대해 신민당측은 너무 적다고 보고, 공화당측은 오히려 과다하다는 견해를 보여 어쩐지 여야입장이 뒤바뀐 느낌.
지난 4일간의 국방부소관 예산안에 대한 정책질의에서 신민당측의 서범석 의원등은 「국방비가 종전의33%선에서 25%선으로 줄어든 것은 국방제1주의 정책이 아니라』면서 정부 의 국방정책이 어딘가에 흠이 있다고 비난했었다.
그러나 정책질의가 끝나고 6인소위를 구성한 31일 민기식 국방위원장은『매년 똑같은 60만 군대를 유지하면서 국방비절대 액수가 물가상승율을 훨씬 넘어 늘어나는 것은 옳지 않은것』이라면서『이번 예산에서는 상당 액수를 삭감해야겠다』고.【삼척=김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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