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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따는 국력|멕시코 올림픽 결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전 세계로부터 1백8개국, 7천8백여명의 선수가 모여 조국과 선수개인의 명예를 위해 힘찬 대결을 벌인 제19회「멕시코 올림픽」은 27일 『「뮌헨」에서의 재회』를 약속하면서 그 막을 내렸다.「참가에의 의의」에서「승리에의 영광」으로 그 뜻을 크게 변천시킨「올림픽」은 이번 대회에서도「국력이 체력」임을 또다시 입증, 미국은 금 45개로 1위. 29개의 소련은 2위, 그리고 일본「헝가리」동독의 순으로 상위를 차지했다.
52년의「헬싱키·올림픽」이후 지속된 미·소 양국의 금「메달」각축전은 이번에도 예상되었으나 소련이 육상에서 의외의 고배를 들어 미국의 독주로 끝났다.

<메달 백7개의 미국>
소련의 수영 열세는 두말할 필요조차 없지만 12년간 왕자의 자리를 지킨 육상의「필드」종목에서도 소련은 단2개의 金「메달」밖에 얻지 못해 미국의 독주는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았다.
육상과 수영에서 보여준 미국의 힘은 실로 놀라왔다. 육상36개 종목 중 15개 종목을 석권, 육상왕국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고 33종목의 수영 종목에서도 금23, 은15, 동20개를 얻어「수영미국」의 왕좌를 굳건히 지켰다.
이러한 금「메달」의 싸움 속에서는 세계 및「올림픽」신기록 등 무수한 신기록이 쏟아 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넓이 뛰기도「초인」>
육상의31개를 비롯해 수영은 46개, 역도5개,「사이클」과 사격에서도 각각 1개씩등 세계 신이 세워졌으며 그밖의 각종 기록은 부지기수. 이 신기록 중 앞으로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돌파할 수 없는 대기록은「봅·비몬」(미)자신도 놀랐다는 남자 넓이 뛰기의 8m90 남자 1백미터의 10초벽을 무너뜨린「하인즈」(미9초9), 그밖의「스미드」(미·19초8), 여자1백m에11초F를 기록한「타이어스」(미) 등은「올림픽」사상 불멸의 영웅들이다.
「올림픽」연승기록은 미국의「알·오터」가 남자투「해머」에서 우승,「올림픽」4연승이란 대 위업을 세운 것. 역도의. 삼택(일), 육상의「타이어스」 (미),수영의「캐티·볼」(미)등10여명도 「연승의 영웅」들로 등장했다.

<아주 첫 삼관왕 탄생>
또한「올림픽」사상 첫 4관왕이 된「체코」의 체조선수인「차슬라프스카」, 3관왕인 체조의 중산(일), 수영의「데비·마이어」(미)등도「올림픽 의 꽃」임에 틀림없다.
특히 중산은「아시아」의 첫 3관왕 이기 때문에 그 금「메달」은 더욱 빛났고 여자1백m미터에서 결승에, 80미터「허들」에서 3위를 차지한「아시아」의 기정(중국) 또한 육상의「히로인」이 아닐 수 없다.

<「이변」도 가지가지>
「올림픽」의 기적은 개인경기보다 구기에서 더 많이 일어났다. 미국 농구의 7연패는 하나의「징크스」라고 들리더라도 막강의 소련남자배구가 미국에 3-2로 물러났고「스틱의 마술사」라는 인도「하키」가「뉴질랜드」와 호주에 패해 3위로 떨어진 사실은「올림픽」이변「톱」을 장식하고 남음이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가장 큰「이슈」는「블랙·파워」와「올림픽」의 권위를 추락시킨 상업주의의 등장-.

<제명 부른 흑인항쟁>
개막 첫날 1백미터의 10초벽을 돌파한「하인즈」로부터 시작된「흑인항쟁」은 2백미터의 시상식에서 금「메달」의「스미드」와 동「메달」의「칼로스」가 주먹을 휘둘러 그 절정에 올랐다.
미국「올림픽」위원회의 제명처분으로 흥분과 울분을 일으켰던「흑인항쟁」은 일단락 됐으나 앞으로의「올림픽」은 인종분규까지 겹칠 비운을 안고있다.
이같은 흑인 세력은「케냐」육상선수의 등장으로 절정-. 불과 6명의 육상선수가 출전, 금3, 은4, 동2개를 획득한「케냐」의 등장은 백인「스포츠」를 일대위기로 몰아넣고 말았다.
한편 동남아15개국 중 그나마「메달」을 딴 나라는 한국, 일본, 자유중국 등 3개국. 이런 점에서 한국「스포츠」는 자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근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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