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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고 모자에 아쉬움 담고|「모리스·슈발리에」마지막 「샹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프랑스」「샹송」계의 쌍벽 「모리스·슈발리에」와 「줄리에트·그레코」가 「파리」의 가을 집단을 장식하며 한사람은 「센」강 우안에서, 한사람은 좌안에서 각각 공연하고 있다. 「슈발리에」는 그의80회 생일을맞아 「샹송」계의 은퇴기념으로, 매일밤성대한 노래잔치를 베풀고있는것이다.
「파리」의 「샹젤리제」극양-. 「오르봐르·아·센」(은퇴 공연)이란 「포스트」앞엔 표를 예약하러온 관객들이 하루종일 장사진을 치고 있다. 밤9시정각 「슈발리에」는 「팬」들의 눈에익은 「그의」밀짚모자를 쓰고 무대뒤에 나타난다.
입추의 여지없는 극장안은 우레같은 박수로 진동한다. 짙은 회색 「싱글」에 하얀 「실크·넥타이」를맨 「슈발리에」는 신비스럽기 조차한 미소를 지으며 만당의 관객들에게 첫인사를 한다. 떠나갈듯한 박수소리….

<「데뷔」는 13세때>
노래가 끝나고 그의 모자를 벗는다. 은은한 조명에 은막이 반짝인다.
80회생일을 한달전에 맞은 노인인 것이다. 그러나 2시간동안 넓은 무대위를 마음대로 뛰며 노래부르는 그의 정력을 보고 누가 여든의 노인이라 부르겠는가! 그는 정말 젊다. 관객은 노래도 노래려니와 그의 젊음에 탄복한다.
13세의 어린 나이에 「데뷔」하여 「샤를르·트레네」「리노·노시」와 경쟁하고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던 시대를 거쳐 「머레이유·마티유」(현대 「프랑스」의 최고인기 소녀가수)시대에 이르기까지 70년동안의 긴 노래의역사를 간직한 그는 할아버지로부터 손자관객에 이르기까지 모든층의 취향에 골고루 맞추고 있다.
종막에 이르러 그는 『내가 백살이되면』이란 곡목을 불러 20년후에 다시 무대에 설 것을 약속하면서 『오르바르』(굿바이)를 외치며 관중들과 작별인사를 나눈다.

<영화·tv도 출연>
일찌기시인 「장·콕토」가 『「슈발리에」와 「에펠」탑은 「프랑스」를 상징하는 두개의 기념물』이라고했지만 「슈발리에」는 「에펠」탑이 세워진 1888년 「파리」교외 「메날몽탕」에서 「폐인트」공이며 술주정꾼인 아버지와 공장직공인 어머니사이의 3형제중 둘째로 태어났다.
15세때 「슈발리에」는 당시 가수들이 꿈인 「폴리·베르제르」에 출연계약을 맺었다. 거기서 그는 그당시 최고인기가수며 「댄서」였던 「미스·팅게트」여사의 상대역을 맞았고 13세나 위인 「팅게트」여사와 열렬한 사랑에 빠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뒤 그는 「할리우드」의 초청을 받고 도미, 영화 『순진한 파리장』에 「데뷔」하여 큰 일기를 모아 일약 「스타」가 되었다. 「파리」로 개선한 그는 계속 수십편의 영화와 TV에 출연했는데 그중 영화 『지지』에서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했다.

<올해 60도시 순연>
금년 한해만해도 세계60개 도시에서 공연한 그는 현재 「파리」에서 수천평의 정원이 달린 큰저택에서 살고 있다. 지난번 80회 생일때는 「브라보·모리스」란 그의 부기7권이 나오기도했다.
80의 고령에도 샘솟듯하는 노 「슈발리에」의 노래와 연기는 만인의 아쉬움속에 영원히 무대를 떠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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