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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우주유인비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미국의 첫 3인승 우주선「아폴로」7호는 10일 20시간9분 동안의 우주비행을 마치고 예정보다 1분 늦은 22일 하오8시12분 (한국시간) 대서양「버뮤다」섬 남남동3백20킬로미터 해상에 무사히 착수, 귀환했다. 작년 1월27일「아폴로」1호에서 일어난 불의의 화재로 3명의 우주비행사를 잃은 뒤 미국은 2백만개의 부분품으로 구성된「아폴로」우주선의 약점과 미비점을 샅샅이 재검하여 개선에 심혈을 기울인 끝에 그동안의 지연을 일거에 만회하려는 듯 모든 기대를「아폴로」7호에 걸었었다.
이런 기대에 어긋남이 없이「아폴로」7호는 발사 때도 순조로왔고 비행 중엔 51개의 예정된 실험을 대과 없이 완수했으며 귀환 시에는 달에서 지구로 되돌아 올 때 쓰일 직접돌입식을 예행하는 등 본래의 임무를 1백% 발휘했다.
이로써 미국은 현재「멕시코·올림픽」에서 우세에서 있듯이 달을 향한 우주「올림픽」에서도 유인 비행일수,「랑데부」및「도킹」등 몇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우세를 회복케 된 것이다. 달까지의 왕복엔 7일간이 소요되는데 최소 1일의 탐사시간과 불의의 사고에 대비한 2일을 넣어 달 여행에 필요한 시간을 보통 10일간으로 잡는다. 인간의 생명의 안전을 최대한으로 고려하는 미국은 이번까지 두 차례나 10일 이상의 유인비행을 실시했다.
이번「이폴로」7호의 비행목적은 달에 인간을 상륙시킨다는「아폴로·시스팀」의 총점검에 있었다. 「쉬러」선장 등 3명의 비행사 모두가 걸린 우주감기니, 우주복에 산소를 공급하는데 쓰이는 교류전기에 5분간 고극을 일으킨 것 같은 예상치 않은 사태와 사고가 다소 있었긴 하다. 그러나 지구에서 달로 가는 도중 자세를 바로잡을 때와 달 탐사를 마치고 달 궤도로 되돌아와 달 상륙정과 모선이 만날 때에 하는「도킹」(우주결합)의 예행실험, 달 주위에서 달 상륙정이 사고로 표류할 때 그것을 찾아 모선으로 우주비행사를 구조하기 위한 「랑데부」연습 등 가지가지의 중요한 실험을「아폴로」7호의「쉬러」선장 등은 능란한 솜씨로 해냈다. 그리고 TV생방송을 통해 선내에서의 쾌적하면서도 무중력상태에서의 어색한 생활상태를 직접 보여줌으로써 세상 사람들이 우주개발에 친근감을 갖게도 했다.
아뭏든 이번 「아폴로」7호의 완전성공으로 미국은 예정대로 오는「크리스머스」께 본격적인「새턴」5형「 로키트」를 써서 3인승 우주선「아폴로」8호를 달에 보내 1주케 한다는 본래의 계획을 실현시킬 것이 확실시된다. 지금 「케이프·케네디」우주항 발사대에서는「아폴로」8호 발사준비가 서둘러지고 있는 것이다.「아폴로」8호가 성공되기만 하면 내년에 발사될 13호까지의 5개의「아폴로」우주선 중 11호내지 12호가 달에 사람을 상륙시키는 첫 우주선이라는 영광을 갖게될 것이다. 천고의 신비를 지닌 달에 사람이 간다는 오랜 꿈이 실현될 날이 이렇게 차츰차츰 가까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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