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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마피아' 먹이사슬의 가장 윗단계에는 '한전 기술'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앵커]

한국전력기술은 이른바 '원전 마피아'의 한 축으로 꼽힙니다.

한전기술을 고리로 하는 원전업계의 고질적인 유착관계, 최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국전력기술.

검찰이 지난 5일 본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틀전 이 회사 이모 부장을 시험 성적서 위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한전기술 관계자 : 2008년도 사건이잖아요. 저희도 깜짝 놀라고 수습을 못 해가지고 멘붕이에요.]

직원들이 시험 성적서 위조에 조직적으로 가담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잇따라 검찰에 불려 가고 있는 상황.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전기술은 원자력, 화력 등 발전소의 설계 및 감리가 주업종인데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번 비리 의혹도 원전 운영 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이 JS전선에 부품을 발주하면이 성능을 새한티이피가 검증하고 한전기술이 최종 승인하는 구조에서 비롯됐습니다.

한전기술이 먹이사슬의 가장 윗단계에 있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한전기술은 한수원과 함께 원전업계의 고질적인 유착관계를 의미하는 '원전 마피아'의 한 축으로 불립니다.

특히 이번 비리의 단초가 된 부품 검증업체 새한티이피의 설립자도 한전기술 출신.

게다가 한전기술 전현직 직원들이 새한티이피 지분의 47%를 소유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원전 산업이 40년 넘게 한곳에 모여 있었기 때문에 물이 썩은 거죠. 이걸 정화하려면 순환시켜야 되고요. 순환은 다른 게 아니라 자유경쟁이고 상호견제입니다.]

한전기술이 원전 비리의 핵으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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