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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손남숙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구】열차안 미군용「백」여인 피살체사건을 수상중인 남대구경찰서는 30일밤 피살여인이 대구시남구대봉동 3구469「파라다이스·클럽」에 있던 미군위안부 손남숙양(26·일명 애리)이라고 밝히고 손양과 동거했던 미육군하사등 2명의 미군인을 뒤쫓고있다.
경찰은 손양과 평소 친한 사이였고 같은「클럽」에서 일하던 문정숙양(22)과 한애자양(26)에게 피살여인의 시체 사진을 보인 끝에 피살여인과 손양이 동일인임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날 문·한양이 피살체사진이 손양에 틀림없다고 내세우는 점은 ①손양의 얼굴이 말상 (마상)이고 키가 작으며 ②이의 생김새가 넓으면서도 예쁘고 ③왼쭉 엉덩이에 길이 1.5센티의 흉터가 있으며 ④얼굴은 광대뼈가 튀어나왔으며 볼은 오목 들어갔고 ⑤손과 손톱 모양이같으며 ⑥귀가 당나귀 귀처럼 생겼고 ⑦오른쪽 엎구리에「살론파스」를 바른것(손양은 평소 습진을 숨기기 위해 오른쪽 옆구리에「살론파스」를 붙였다고 함)⑧오른쪽 새끼발가락이 굽으면서 짧다는 증언과 시체의 발가락과 똑같다는 점등이다.
이들은 피사체 사진을 보자마자『이것이「애리」(손양)가 아니냐』고 깜짝 놀라며 틀림없는 그의 친구「애리」라고 큰소리쳤다. 손양이「파라다이스·클럽」에 들어온 것은 지난4월초. 그전에는 미8군 대구기지사령부「캠프·워커」부대모하사(미육군)와 시내 대봉동 모처에서 7개윌간 동거하던중 이 미국인이 생활비를 대주지 않아 헤어지면서 이「클럽」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클럽」에 들어오면서는 미공군「제오리」(하사)란 사병과 사귀었다는데 이를 전남편이 알고 싸움이 잦았다고 한다. 그러던중 지난6월말게 전남편과 화해, 친하게 지냈는데 7월말쯤 손양이「파라다이스·홀」주인 정도희여인(38)에게 두달쯤 어딜 갔다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그가 평소 가졌던 사진 모두를 찢어버린뒤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그뒤 미8군(육군)전남편이 두차례「홀」에 나타난 일이 있으며 미공군「제오리」는 서울 모부대로 전출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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