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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두개의 얼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우리는 일본의 진의를 도저히 측량할 도리가 없다. 오직 가증스러울 뿐이다. 일본정부가또다시 북괴와의 재일교포북송회담을 재개기로 결정했기때문이다.
보도에 의하면 일본정부는27일 한국측의 거듭된 항의를 외면한채 마침내 『일본적십자사와 북괴적십자사사이에 재일교포 북송회담을 재개해도 좋다』는 최종방침을 결정했다한다. 즉 북송을 위한새협정은 만들지 않되, 이른바 「캘커타」 협정만료전에 북송을 희망한 1만6천명은 조속한 시일내에 북송하도록 일적과 북괴사이의 회담이 재개되는 것을 양해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본정부의 태도는 두말할것도 없이 비록 한정돼 있긴 하지만 교포북송을 재개시키겠다는 태도인 것이다. 그리고 그 명분이란 북송을 희망하는」 재일교포들의 장이 「억압될수 없고」 또한 묵살될수 없다」 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그것은 인도주의의 요청아래 이루어지는 「사후처리」라는 것이다.
도시 무슨 소리인지를 알수가 없다. 일본은 또다시 한일조약에 의한 원만한 양국관계의 유지를 위협하고 그들의 소위 인도주의적 처사가 마침내는 「두개의 한국」을 기성사실화하려는 북괴의 전동적술수에 휘말려들 공산이 큼에도 불구하고 왜 교포북송문제에 그다지도 집착하고있는지를 알수가 없다. 정부는이와같은 일정부의 망동을 제어하기위해 다각적이고도 강경한 대응책을 수립, 실행할것으로 안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만큼은 그 대응책이라는것이 발본한 원적인것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은 첫째로 교포북송에관한 일정부의 이번 결정이결코 그것만 따로떼어서 생각할 고립적인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66년7월의 기억도생생한데 얼마전 일본은 또다시 4천만「달러」 상당의 각종공작기계류를 북괴에 수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바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일본의움직임은 두말할것도없이 조련계 재일교포의 보고한 왕래허용, 북괴체육인외 입국허용, 김귀하선수의 북송, 북송협정의 연장등 일연의 단계적 대북괴접근행위와 연결되는 것으로 이해될만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이같은 일본의 움직임은 그 대상지역이 또한 북괴에만 국한되는것이 아니고 전공미산역과 관련되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중대한 문제로 이해되어야만한다. 즉 그들의 상혼은 실리만있다면 자유세계에대한 최소한의 도의적 요청마저도 안중에 없다는 것을 실증하는것이다.
자유세계의 일원이란 일본의 정체는 바로 이러한 것이다. 자유세계에대한 최소한의 도의적고려마저 저버러기가 일쑤요, 자유세계의 근본적이해라는 면에는 곧잘 외면만 일삼는게 그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증스런 이두개의 연굴을 이번만큼은 근본적으로 고쳐잡아져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언필청입도주의 운운하는것이 일본인데 그것도 오직 웃음거리로밖엔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 우리는 과반의 김희로사건을 전면적으로 영웅시하거나 정상화시킨 생각은 없으나 그사건의 저류에는 깊은관심을 가지고있다.
일본이 그다지도 인도주의에 투철하였다면 어찌하여 일제시에 저희손으로 강제동원해간 탓으로 대전후에도계속 그곳에 머무르게됐던 대부분의 재일교포생활권을 오랜세월에걸쳐 묵살한채 지내왔던것인가. 우리는 또다시 일정부의 재고와 우리정부의 기민한 대응을 촉구해 두는바이며 다시는 북송운운하는 가증스러운 움직임이 튀쳐나오지 않기를 선린우호의 정신에서 요청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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