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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주의」군견의 죽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그는 박애주의자이지 투사는 못된다』-지난13일「캄보디아」국경선근처에서 전투지휘중타고있던「헬리콥터」가 추락하는 통에 전사를 한「케이더·L·웨어」미군소장이 생전에 자기의 애견을 두고한말이다.
공산주의자들의 대규모공격으로부터「캄보디아」국경근처의 조그마한 마을을 지키고 있던주월미보병제1사단소속부대의 전투상황을 지켜보기위해「웨어」장군은 올해 다섯살박이의「킹」군을 데리고「헬리콥터」안에 타고있다가 불귀의 객이 되고만 것이다.
「킹」군은 얌전하나 몸집이 큼직한 독일산「세퍼드」였는데 군용견훈련사들이 아무리 힘써가르쳐도 호전성을 띄도록 만들 수 없다고해서 미국으로 돌려보낼 예정이었었다.
지난3월 월남에 부임해온「웨어」장군은 도저히 사나와질수없는 천성을 지닌이 엉터리 군용견을 자기의 귀염둥이로 삼은 것이 그와 인연을 맺게된 동기가되었다.
그로부터「킹」군은 「웨어」장군과 기거를 같이했다. 식전을 참석할때나 회의때나 기지를 시찰할때나 여행을 할때나 전속부관이상으로 따라다녔다.
2차대전의 영웅이라던「웨어」장군도 이불행을 미처 점치못한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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