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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지는 우호…한국·뉴질랜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목장토질도 비교>
「해밀턴」공항에세 서쪽으로 12마일 떨어진 「존스턴」 목장에 현지시간 11시50분에 도착한 박정희 대통령은 즉시 「랜드로버」로 바꾸어 타고 목장주인 「존스턴」씨의 안내로 1천2백50에이커에 달하는 광활한 목장을 살폈다.
박 대통령은 「홀리오크」 수상과 「존스턴」씨의 안내로 먼저 종우·면양사육장과 면양 털깍는 축사 등을 차례로 약1시간동안 시찰했는데 목초재배방법, 건초저장과 「뉴질랜드」 토질의 한국과의 비교 등에 관해 소상하게 묻기도.
이때 구릉지대에 광활한 목장상공에서 비행기로 비료를 뿌리는 장관이 벌어졌다.

<오타고대서 초청>
목장을 둘러본 박 대통령 내외가 「존스턴」씨 집에 다시 돌아왔을 무렵 「뉴질랜드」남부에 있는 「오타고」 대학으로부터 예정에 없던 장거리 전화가 걸려와 박 대통령이 「해밀턴」 「오클랜드」만 다녀간다는 것이 서운하다면서 「오타고」대학에 들러 학생과 교수들을 만나줄 수 없느냐는 것.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일정이 바빠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데 대해 퍽 미안한 모양.
「존스턴」목장은 「해밀턴」 서쪽으로 12마일 떨어진 「라그란」군의 「화타화타」에 있으며 1천2백50에이커의 대목장.
이 목장은 「아난데일」 목장이라 불리고 있으며 면양이 약4천두, 소가 6백두, 그중 종우가 2백두, 1·2년생 황소 60두, 2년생 염소 1백60마리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현대적 목장이다.

<양고기권장 다짐>
박 대통령 내외는 「홀리오크」수상과 함께 「존스턴」목장주 「즌스턴」씨 집 옆에 흰천막으로 만든 간이식당에서 「뉴질랜드」 육류생산업자조합이 베푼 오찬회에 참석, 이 자리에서 「존·버몬드」 조합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는 공정한 경쟁기회가 주어지고 합리적인 조건으로 한국에 진출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면 귀국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버몬드」씨의 환영사에 답하여 『나는 이 「뉴질래드」 방문에서 면양고기가 쇠고기에 비해 육질과 맛이 다름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하고 『귀국하면 국민들에게 면양고기를 많이 먹도록 권장할 것이며 이를 위해 「뉴질랜드」산 면양을 수입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전협 배지 받고>
박 대통령 내외는 20일 저녁 6시 이동환 대사가 「센트·조지·호텔」에서 베푼 「리셉션」에 참석, 「홀리오크」 수상의 안내로 3백여명의 「뉴질랜드」인사 및 교포 등과 교환.
「리셉션」 도중 「홀리오크」 수상이 『「뉴질랜드」 야당은 공식적으로는 월남파병을 반대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지도 않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우리 나라 형편도 마찬가지』라고 웃음으로 받아넘겼다.
박 대통령은 「뉴질랜드」 6·25 참전협회의 한 부인으로부터 협회 「마크」인 K라고 새겨진 「배지」를 받아 그 자리에서 달기도 했다.

<마오리족 환영도>
이날 「리셉션」에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 출신 고위관리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에게 『우리 「마오리」족은 높은 인사를 만날 때는 발에 나뭇잎을 덮은 채 허리띠를 두르는 것이 예의로 되어있는데 이렇게 말쑥한 양복차림으로 각하를 뵙게되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마오리」족은 2백72만의 「뉴질랜드」 총인구 중 약7%인 20만정도인데 백인과의 사이에 전혀 인종차별이 없어 서로 섞여 형제 같이 지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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