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사실상 단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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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쿠알라룸푸르 19일AFP·UPI=본사특약】「말레이지아」는 19일 「마르코스」 「필리핀」대통령이 「사바」 도를 「필리핀」영토라고 선언안데 대한 대항조치로 「필리핀」 주재대사관 전직원을 철수시키고 「필리핀」과의 국교를 사실상 단절했다.
이와 동시에 「말레이지아」 3군에는 전국적인 비상령이 내려졌다. 「말레이지아」정부의 이 조치로 현재「말레이지아」 영토인「사바」도를 둘러싼 「말레이지아」와 「필라핀」 양국간의 분쟁은 최 절정에 달했다.
「라만」 「말레이지아」 수상은 긴급 각의를 소집, 「필리핀」의 「사바」도 영유권 선언에 대한 대책을 2시간 검토한 다음 성명을 발표하고 두 나라 간의 밀수 방지 협정도 폐기 선언하고 이 협정에 의거 「사바」에 주재하던 「필리핀」세관부 3명의 소환도 요구했다.
「라만」 수상은 「필리핀」이 지난 7월「말레이지아」 주재대사와 동 대사관들을 철수시키고 겨우 1명의 대사 보좌관만을 남겨 두었을 때 「필리핀」은 이미 「말레이지아」에 대한 중대한 도전을 했다고 비난하고 최근의 「필리핀」 선언은 1966년12월에 가까스로 실현되었던 두 나라 국교 정상화의 기초를 송두리째 흔들어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단계에서는 영국·호주·「뉴질랜드」와 같은 영 연방 동맹국들을 「필리핀」에 대한 「말레이지아」 방위에 「관여」 시키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라만」수상은 영국·호주·「뉴질랜드」와 같은 영 연방 동맹국들과 이번 사태에 관해 접촉을 가졌느냐는 질문에 『그러기는 했으나 영국은 침묵을 지키고있다』고 답변했으며 영국 항공기들이 말썽많은 「사바」주로 비행하고 있다는 신문보도에 언급하여 『그것은 상례적인 것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저녁 「쿠알라룸프르」시 중심가에서는 2천5백명의 시민들이 「필리핀」의 「사바」주 영유권의 법률화 조치에 항의하는 「말레이지아」 최대의 「데모」를 벌였다. <2면에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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