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 폭력에의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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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또 폭력배들이 관할다툼으로 사고를 냈다. 지난 6월20일 폭력배등 특별단속령이 내린 후 처음있었던 사고였다. 신문은 『다시 고개든 폭력』이란 제목으로 야단이다. 신문을 읽어가면서 생각에 잠겼다. 내직무가 직무이기에.
언제부터 「폭력」이란 말이 생겨났는지 알 수 없지만 아마 인간이 존재했던곳엔 어디서나 주먹다툼이 있었을 것이다. 이웃간에 사소한 말다툼이 흥분끝에 주먹이 오고갈수도 었었을 것이고 친구와 술마시다가 주먹다툼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먹다툼은 흥분을 풀어주는 역할로서 인간이면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라 볼 수 있다. 인간에게 이런것 마저 없다면 모두 무기력한 껍데기 인간일수밖에 없겠다.
문제는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주먹을 무기로써서 살아나가려고 하는 인간들이 생겨난 것이다. 「경제깡패」 「정치깡패 」「홍행깡패」 「윤락깡패」 「유원지깡패」 「청부깡패」 「학원깡패」…이 숟한 대명사를 보면 폭력이 생활수단이 되고있는 양상을 알수있을 것이다. 이 폭력이 사회에 존재하면 이를 뿌리뽑으려는 공익을 위한 우리의 노력도 필연적인 것이다.
그 동안 정부에서 벌여온 폭력단속은 생활수단으로 쓰이는 폭력을 제거해서 사회의 명랑화를 기하려는 노력의 일단이다. 단속의무를 맡고있는 경찰은 그동안 사회의 이목을 받아가면서 강력히 단속한 후에도 3백6명의 「리스트」폭력이 그대로 남았다는 질책에대해서 유구무언이다. 예를들어 광범위한 서울의 폭력담당 형사가 겨우 1백60명이란 구실은 변명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
폭력단속에 힘을내어 세운 「강력단속」이 완전한 효과를 보지못했다는 반성이 지금 뼈에 스민다. 폭력을 보고도 고발을 꺼리는 소극적인 시민정신에 고발정신을 요구하고 싶다.
어쨌든 단속이 강하게 진행되는 동안 잠잠하던 폭력의 검은구름이 다시 고개를 든다는 말이 일선 단속담당자인 우리들로 하여금 여러가지를 생각케한다. 그리고 이제다시 이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 「폭력없는사회」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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