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수준 기술에 인문학 사고 겸한 지역인재 키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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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국폴리텍V대학(학장 이종태)은 4일 광주시 라마다 플라자 호텔에서 ‘맞춤형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고교-대학-기업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에는 이형석 광주시 경제부시장과 조호권 광주시의회 의장, 정우성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 호남지역 고교 교장 및 진로진학 담당 교사 150여 명, 기업체 인사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간담회를 주관한 박종구(사진)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을 만나 봤다.

 -기술도 인문학과 컨버전스(Convergence·한 점으로 집합하는 것)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우리 대학 학생들은 기술에 있어서는 이미 최고 수준이다. 인문학적 사고까지 겸비시켜 창조적 융합형 기술인재를 만들려 한다. 융복합 시대에는 개별 부문의 지식만으로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 애플의 고 스티브 잡스 회장도 ‘애플의 창의적인 IT 제품은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서 있기에 가능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학생들의 인문학적 사고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어떻게 하고 있나.

 “무엇보다도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주는 게 필요하다. (2011년 8월) 취임하자마자 당시 사회적으로 주목받던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학생들이 읽게 했다. 이후에도 신간 베스트셀러는 물론 동서고금의 양서 등을 읽도록 유도했다. 또 취임 당시 11%였던 인문 교과의 비중을 19%까지 끌어올렸다. 교양 개설 학점도 20학점에서 31학점으로 늘렸다.”

 -영어 교육도 강화했다는데.

 “교양 영어는 물론 TOEIC과 실용 영어까지 교양필수과목으로 정했다. 또 자체 연수원을 활용해 원어민이 진행하는 몰입식 영어캠프를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 최근에는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학생들의 해외취업에 대한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

 -한국폴리텍대학의 브랜드 파워 강화 및 대외 이미지 제고를 위해 현장을 발로 뛰는데.

 “우리 대학은 정부가 운영하는 국책 특수 대학으로 2년 연속 취업률 80% 이상을 달성했고, 학비가 매우 싸다. 홍보할 강점이 많다. 하지만 기능인력 중심의 직업학교 이미지가 남아 있었고, 이러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인문학과 영어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전국을 다니며 홍보해 왔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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