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집애'로 솔로 데뷔 2NE1 당찬 리더 씨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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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그룹 2NE1의 리더 씨엘(22·본명 이채린·사진)이 싱글 ‘나쁜 기집애’(The Baddest Female)로 솔로 데뷔했다. 2NE1은 ‘내가 제일 잘나가’ 등으로 여느 걸그룹과는 달리 강인한 여성성을 보여준 개성 있는 그룹이다. 씨엘은 거기서 한 발 더 나갔다. ‘나쁜 기집애’는 멜로디 라인도 없이 비트와 랩만 남은 정통 힙합이다. 마침 이효리의 ‘배드 걸’과 발표 시기가 겹치면서 ‘나쁜 여자’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서교동 한 카페에서 만난 씨엘은 “나쁜 기집애는 ‘멋진 기집애’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저는 2NE1 안에서도 늘 여성의 파워를 강조하고 응원했어요. 여자들이 더 독립적이고 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죠.”

 그는 서강대 물리학과 이기진 교수의 딸이다. 아버지를 따라 외국 생활을 오래 했고 예술에 관심을 쏟는 자유분방한 집안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저는 내가 지금 좋아하는 것,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하는 게 좋아요. 아버지도 그렇게 키우셨고, 양현석 사장님도 자유롭게 하도록 맡겨 두셨어요.”

 가수가 되고 싶어 YG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서 무작정 죽치다 양현석 사장에게 데모 CD를 건네곤 그날 바로 연습생으로 합격한 게 열다섯 살 때의 일이다. 2NE1에서도 나이 많은 언니들과 동생을 조율하는 리더가 됐다. 싸이의 ‘젠틀맨’ 신곡 발표 콘서트에 게스트로 섰을 때 무릎으로 미끄러지며 헤드뱅잉을 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는 등 무대에선 무서울 만큼 힘이 넘친다.

 “늘 무릎이 까지는데, 아픈 줄도 모르고 즐겨요. 씨엘은 ‘나쁜 기집애’가 맞아요. 하지만 평소엔 요리를 좋아하고 치마를 즐겨 입어요. 저 채린은 착한 기집애 같아요.”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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