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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국민의 위대한 항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소련의 포악한 무장침략에대해 「체코」국민들은 피어리면서도 영웅적인 항거를 계속하고 있다. 22일 비밀리에 개최된「체코」공산당비상전당대회에서는 점령군의 철수와 체포된 당지도자들의 석방등 6개항의 이행을 요구하고, 만일 침략군이 불응할 경우, 총파업과 반소운동에 들어갈 것을 경고했다고 전한다.
또 국민의회 건물속에 갇혀있던 국민의회의원들은 「체코」의 합법적인 대통령인「스보보다」대통령에게 충성을 다짐했다한다. 한편「스보보다」「체코」대통령의 자유화계속추진선언(21일)을 비롯하여 「체코」정부의 성명과 주장이 「유엔」또는 그밖의 각국주재 「체코」공관을 통해 전세계에 공개되고있다.
특히 소련군의 무장침략에 짓밟히고 있는 「체코」국민들은 「헝가리」의거때 모양 자유를 절규하면서 육탄으로 결사적인 항전을 계속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소련「탱크」「몰로토프·칵테일」을 가지고 육탄공격 가했는가하면 어떤시민들은 시체로「바리케이드」를 쌓고 소련군의「탱크」진입을 저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체코」의 자유화운동은 공산주의자들에의한 개혁운동에 틀림이 없으나 그운동은 바로 공산주의에 「인간성」과「민주성」을 소생시키자는것으로 궁극적으로 자유화에 통하는것이다. 인간의 자유를 위해 투쟁한 역사와 그쟁취에 큰 희생이 수반됐다는 사실등은 잘 알려진것이다. 「체코」국민들의 자유화를 위한 투쟁은 자유쟁취의 역사에 또하나의 기록을 장식하게 될것이다.
「체코」와 소련의 대결에서 군사력을 비교하면 엄청난 것이 있다. 아마도 군사력으로 대결한다면「체코」는 소련을 상대할수없을 것이다. 그러나 「체코」국민들은 민족적인 양식과 날카로운 정치적통찰력과 인내심을 가지고용감하게 싸우고 있다. 이와같은 항거정신 때문에 그들은 소련의 정치적위협에 굴하지 않고 또 무력통갈에도 굴하지않고 있는것이다.
현재 「체코」에대한 세계적인 동정과 성원은 비등하다. 그러나 그어떤 실제적인 원조도 이루어지지않고 있으며 「체코」는 사실상 고립무원의 상태에있다. 그렇지만 「체코」국민들은 그들이 가지는 양심과 정의를위해, 적수공권이지만 무한한 인간력을가지고 항쟁하고 있는것이다.
이와같은 「체코」국민들의 투쟁이 계속되는한 소련의 무장침략은 궁극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지않아도 현정세를 분석해볼때 그것은 결코 소련에 유리하지 않다. 다름 아닌 공산권내부 각국공산당의 반대는 물론 국제공산주의운동의혼란, 그리고 전세계가 소련의 만행을 규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력으로 「체코」를 석권한 소련은 그 사실의 기정화·합리화에 광분하고 있다. 즉「체코」지도층의 요청에 따라 소련군이 진격했다고 말하고있는가 하면, 「체코」의 자유화가 소련의 안보에 사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것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체코」국민들은 물론 「체코」지도층의 대소규탄은 소련의 그 어떤 견강부회도 용인하지 않고 있다. 「체코」국민의 항거는 물론, 국제여론의 비난을 정통으로 받고 있는 소련은 그 위신을 땅에 떨어뜨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체코」국민들의 용기와 희망을 고무하는길은 세계적인 보다강력한 대소규탄이며 실질적인 「체코」에 대한 원조인 것이다.
특히 세계평화기구인「유엔」은 시기를 일실하지 않은가운데 「체코」의 자유화를 구출하기 위한 응당한조치를 즉각취해야만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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