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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에도 못간 참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국이 제l1회「메르데카」배 쟁탈축구대회에서 결승「토너먼트」에도 오르지 못하고 예선에서 탈락한 사실은 실력부족 이라기보다 선수선발의「미스」와 관리 및 훈련에 결점이 있었다는 것이 나타나 많은 축구인들의 분개를 사고있다.
예선A조에 낀 한국은 호주에 3-0,「인도네시아」에 4-2로져 완전히 탈락했는데 한국이 평소의 실력을 발휘했던들 결코 이들에게 지지않고 무난히 결승에 오를 수 있었으리라는 것이 축구인들의 중론이다. 한국은 당초 선수선발을 할 때 동경「올림픽」이후 거의 은퇴단계에 들어선 이우봉 (한전)을 다시「픽·업」하여 잡음을 일으켰는가 하면 꼭 선발되어야 할 대표선수를「유럽」 원정선수단에 추가시킴으로써 선수선발에 따른 후문은 자못컸다.
협회는 선수선정이 잘못되었음을 뒤늦게 인정, 특히 허술한 수비진을 강화시키기 위해 김정석(중석)을 추가시키려다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고 이 때문에 선수단 출발은 늦어 개막당일에야 떠나 도착다음날 호주에 3-0으로 참패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한 우리「팀」은 거의 양지단일「팀」이어서「팀·워크」가 짜였다는 것이 특징이라 알려졌지만 서독「코치」인「크라우춘」씨와 우리「코치」간의 알력이 끊이지않아 훈련의 획일성이 없었다. 이 사실은「크라우춘」「코치」를 최대한 활용 못했다는 결론이 되는데 이 여파는 선수들의「팀·워크」및 정신단합에 까지미쳐 떠날 때의 우리선수단은 그 사기가 완전히 저하되어 있었다.
한국이 실력에서 진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우리가 크게 진 호주가 일본에 1-0으로 졌고 「싱가포르」에 4-4로 비겨 그 실력이 결코 한국보다 월등치 않으며 또한 우리에게 이긴 「인도네시아」도 호주에게 5-4로 졌다는 일련의 전적을 봐도 쉽게 알 수있다.
따라서 한국의 참패는 상대 「팀」이 강하고 우리에게 부상선수가 많았다는 이유보다 당초 선발「미스」와 훈련의 결점에 있었다는 것이 타당성을 띠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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