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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눈물겹도록 박행한 한여인의 일생을 꽤 격조있게 펼친 여성영화. 유명한 「모파상」의 동명소설이 「텍스트」이지만 전범성의 번안각색, 신상옥감독의 이영화는 원작의 줄거리에 충실하면서도 깎두기냄새가 물씬한다.
대지주의 고명딸 최은희는 결혼생활에도 실패하고 아들에게도 버림받는다.
하지만 불행했던하녀 도금봉은 결혼하여 행복하게산다. 말하자면 여자일생은 부모·남편·자식들에의해 결정된다는 숙명론인지도 모른다.
원작자는 『여자의일생은 행복한 것도 불행한 것도 아니라』고 주석을 달았지만….
특히 이영화에서 20대의 처녀시절부터 초노의 50대까지 분한 최은희는 「사람방손님과어머니」이후의 열연을 보였고, 경쾌한 「템포」와 「리듬」을 간직한 신상옥감독의 연출은 간혹가다 「눈물」까지 삽입, 상업감독의 관록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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