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구름을 바라보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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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름하늘의 구름은 변화가 무궁무진이다. 잠시도 그대로 머물러 있지않는다. 기상학자들은 몇가지로 분류하는지 모르지만 내 분류한다면 천태만상이다.
이 구름이 나로하여금 무아무념의 경지에 들게 함은 어인 까닭일까. 벼루를 깨끗이 씻어 먹을 갈면서 화폭위에 정신을 가다듬으면 인생의 쾌락함이 절정에 오른다. 삼복의 무더위가 숨을 턱턱 막는데도 이 이상의 피서가 따로있을까 싶다.
인간사 번뇌없는 사람이 뉘 있으리요 마는, 저멀리 뭉게 구름을 바라보며 짐짓 잡스런 생각을 떨어낸다. 어느새 나도 구름과함께 살아야하는 나이가 됐다는 느낌이 든다.
▲63세·의학박사·호는 운여▲화는 남 무선생·서는 창하선생·각은 쌍석선생에게 배워묵필40년▲부산 대명안과원장·흥사단부산분회장·동광교회장로·동명미술원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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