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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콩고의 자연교향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재즈」음악의 발상지인「콩고」(브라자빌) 에서「쿠데타」가 일어났다는 소식을들으니 5년전 그곳을 여행하던때의 일이 생각난다. 「드골」장군이 2차대전때 살던 집이 저만큼보이는「브라자빌」어느 거리에서「콩고」시민들은 낯선나그네인 나를 반겨줬다. 그들은 검은 입술에「피아노」건반과도 같은 새하얀이를 드러내고 웃으며 무척반겨줬다. 그들은 그들의 분노가 강렬하듯 우정도 그같이 강인했다. 마치 적도의 태양처럼 그들의 애증(애증)은 이글이글 타오르는듯 했다. 「장·콕토」는『「니그로」미인을 반쯤 열린 장문, 그 속엔 젖은 산호가 간직되어있다』고 절찬한바있는데 내가만난 것은 그런묘사에 맞는 미인이었다.
그때 내가본「콩고」사람들은 평화스러웠는데 이번 소수의 권력자에 의한「쿠데타」로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불안해 했을까.
「아프리카」흑인 문제는 미국의 흑인문제보다 더 비중이크며 더복잡해지지않을까. 원시적일만큼 강렬한무지가가 가장 무서운 무기로서 세계를 움직일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아프리카」의 여러나라가 그렇듯이「콩고」도 양대진영세력의 각축장으로 되어있어서 무구하기 그지없는 흑인들을 더괴롭힐지도 모르니 흑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불행한듯.
무한한 신비를 자아내던「콩고」강가의「정글」을 생각해본다. 겹겹이 싸인원시림, 온갖 야수들의 울부짖음이 고스란히오묘한 자연교향악을이루어 태고적 환상을 자아내는곳. 문명따위는 아랑곳없이 자연의 노래를 들을수 있는 곳. 그곳에 지금도 하오엔「스콜」이 내리고「정글」을 덮은 하늘엔 그때보았던 선명한 무지개가 아름다운 무늬를 그리고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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