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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운에 거는 메르데카배|제11회대회와 한국축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제11회「메르데카」배 축구대회에 출전할 우리나라 대표단이 5일 결단식을 갖고 9일 장도에 오른다. 「말레이지아」의「압둘·라민」수상이「말레이지아」독립을 기념하기위해 58년에 마련한 이대회는 당초 소규모로 시작됐으나 이제는 호주를 비롯해 동남아에서 10개국이상이 참가하는 권위있는 대회로 발전했다. 대회성격은 왕복여비·체류비를 주최국에서 부담하는 초청경기. 하지만 그 권위는「아시아」선수권대회에 버금가는 연례행사로 매년「아시아·올스타」가 이 대회에서 결정된다.
한국이 이대회에 출전하기는 올해로 꼭10번째. 59년의 제2회대회때부터 출전하여 작년의10회까지 공동우승 2회, 준우승1회, 3위1회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종합성적에는「말레이지아」(우승4회)에 이어 한국이 아직까지 2위인데 눈에띄는 것은 한국축구가「아시아」를 주름잡았던 6, 7년전에는 좋은성적을 남기지못했다가 쇠퇴기에 접어들었던 65년·67년에 우승했다는 사실. 이「아이러니컬」한 사실은 우승하기에는 승운이 얼마나 작용하는가 하는 것을 입증해주는 한편 최근 우리의 축구가 승운을타서 다시 「아시아」에서 고개를 들고 있음을 말해주기도하는것.
이번대회에서도 한국은 강력한 우승후보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어 우리의 기대는 크다.
12개국이 출전하는 이대회에 한국은 호주·일본·「싱가포르」·자유중국·「인도네시아」와함께 A조에끼여있다. B조의 6개국은「말레이지아」·「홍콩」·「버머」·월남·태국·인도. 경기는 9일부터 24일까지「풀·리그」로 예선전을 한다음 각주의 상위2「팀」이 결승「토너먼트」에 진출, 우승을 가린다.
한국은 대회를대비, 1개월간의 합숙훈련을 마쳤는데 A조의 가장 무서운 상대는 호주. 호주는2개의 대표「팀」이 있는데 그중 동부지역의 대표「팀」은 작년 월남독립기념대회에서 한국대표를3-2로 물리치고, 우승한「프로」혼성의「팀」이며, 서부지역대표는「메르데카」대회에 나와 줄곧 연패한 약한「팀」.
한국은 호주의 동부지역대표「팀」이 나올 경우 고전할것이 분명한데 더욱 염려되는 것은 우리수비진이 약하다는 것. 이약점을「커버」하기 위해 협회는「스위퍼」로 김정석(중석)을 보충하려 했지만 한정된「엔트리」때문에 실패하고말았다.
따라서 한국은 호주를 경계하면서 우승을 바라보는 입장이 됐지만 예선에서 호주에 지더라도 결승「토너먼트」에는 나가게 되어 있어 상위입상은 무난할 듯. 또한 호주와는 해볼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산이고보면 오히려 강적은 작년에 공동우승한 B조의「버마」가 될는지도모른다. 「메르데카」축구대회 한국「팀」의 성적은 별표와같다.

<제1회>
1958년 우승=말레이지아 ※한국=불참

<제2회>
1959년 우승=말레지아 준우승=인도5위=한국

<제3회>
1960년 우승=한국·말레이지아

<제4회>
196l년 우승=인도네시아 준우승=말레이지아 ※한국예선「리그」서 탈락

<제5회>
1962년 우승=인도네시아 준우승=파키스탄 4위=한국

<제6회>
l963년 우승= 자유중국 준우승=일본 3위=한국

<제7회>
1964년 우승=말레이지아(태국) 3위=한국

<제8회>
1965년 우승=한국·자유중국

<제9회>
1966년 우승=월남 준우승=버마 4위=한국

<제10회>
1967년 우승=한국·버마 <윤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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