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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뒤의 전자공업|꿈의 청사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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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주시대의 산업으로 전세계에서 각광을 받고있는 전자공업을 단시일안에 육성개발 하기위한 전자공업진흥 5개년계획(69년∼73년)이 확정됨으로써 지금까지 거의 황무지였던 전자공업분야에 개발「붐」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상공부는 이계획이 1일 청와대에서 박대통령에게 보고 확정된것을 계기로 전자공업진흥법 제정에 착수하는한편 관계기구설치등을위한 사전준비를 서두르고있다. 상공부「스케줄」에 의하면 진흥법안은 9월초의 정기국회에 제출될예정이며 전자공업「센터」구실을 하게될기구도 소요예산을 새해예산에 반영시켜 69년 1월1일부터 공식발족될예정이다.
박대통령도 지대한 관심을표명, 미국「컬럼비아」대학 전자공학과 주임교수로 재직중인 전자공학의 세계적권위 김완희박사에게 각별히 의뢰해서 작성된 이 5개년계획은 전자공업의종합, 단계적 개발에 목표를 둔「마스터·플랜」이며 범위가 넓고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전자제품제작기술을 단시일안에 소화함으로써 관련공업을 일으킬것을 기도하고 있다.

<역「피라밋」식으로|매년 제품종류 늘려>
따라서 우리나라에 가장 유리한 노동집약적, 고급전자제품 32개종을 특별히 선정, 이를 5년간에 중점개발함으로써 목표연도에는 그중15개종을 수출, 2억불을 벌어들일 계획이며 개발방법도 역「피라밋」형 계단식 개발체계를 도입하고있다.
즉 69·70·71·72년에 각 7개, 73년에 4개종을 각각 신규개발함으로써 신규개발품목누계가 7·14·21·28·32개종으로 증가하고 이에 대응해서 수출품목도 점차 확대되도록 짜여졌으며 관계기술자훈련계획및 대학교과과정의 개편, 중추적 연구개발활동에 필요한「센터」설치까지가망라되었다.

<투자엔 세제상 특혜|지역분포에도 신경>
김박사의 보고서는 무려 8백60「페이지」에 달하는 것이며 박대통령도「브리핑」후에 만족의 뜻을표명, 보고서의 건의 사항등을 받아들여 상공부에 법제정·세제및 행정상 우대조치및 관계기구설치등을 서두르도록 특별히 지시했다.
세제상의 혜택은 국내외 투자자를 통틀어 부여되는 것이며 일정시한을 설정함으로써 혜택을 장기간 누리기위해서는 공장건설을 서두르지 않을수없도륵 배려되었고 공장분포가 지역적으로 균형되도록 우대조치에 지역별차등을 둘것도 고려하고있다.
관계기구는 ▲전자공업「센터」신설안과 ▲표준개량특허국및 공업·광업연구소등 상공부산하 5개외국소를 미국의 표준청에 준하는 기구로 통합, 활용하는 방안등이 검토되고있다.

<거래대상 국가마다|기술도입 창구설치>
이기구는 제품의 선도적 개발에 필요한「파일러트·플랜트」까지도 갖추게 되는데 우리제품의 시장이될 주요각국에는 신제품시작과 수출품의「애프터·서비스」를 겸하는 공장을 설치하여 새로운 전자기술도입의 창구역할까지 겸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러한 기구는 과학기술연구소(KIST)의 산하기구로 운용될 가능성이 있는데 정부·민간합작에의한「센터」설치의 여지도있다.

<전기·원자력에이어|또 하나의 시대 열려>
보고서에의하면 인구증가·생산성향상및 3년을 고비로한 기술발전으로 세계적 전자제품수요가 누증하고있기때문에 우리나라의 개발가능성은 크며 특히 싼노임으로해서 노동집약적 제품분야가 유망하다고 지적되었다. 김박사는 고급전자제품일수록 공정이 복잡하여 많은 일손이 필요하게 된다고 밝히고있다.
1901년부터 33년까지를 전기·「스팀」·철·원동기시대, 34년서 66년까지를 원자력시대로 구분한다면 67년이후 2천년까지는 공업발전단계로 보아 전자시대라는것이 김박사의주장이며 따라서「스팀· 엔진」이 1차산업혁명을 가져온데 이어 전자기기는 2차혁명을 주도하고 있다는것이다.

<인재양성·기술제휴|지원법제정이 과제>
그러나 풍부한인재등의유리한 여건에반해 낙후한기술연구, 미비한 지원시책등이 문젯점으로 지적되었고 제품생산비보다 비생산적간접비용이 너무크고 행정절차가 복잡하다고 김박사는 아픈곳을 찔렀다.
세계제2위의 생산실적을「마크」하는 일본의 놀라운 개발「템포」는 2차대전이후전파법을 해방, 민방을 대폭 허가함으로써「라디오」수요등이 연간 10배 이상씩이나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한김박사는 법제정, 기술제휴, 인재양성이 전자공업진흥의 3대선행과제라고 역설했다.
이웃대만만해도 지난2년간 1개월에 평균한개꼴로 전자기기공장이건설되어 현재총수는 43개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이제겨우 몇몇외국인 투자공장과 국내업체가 발판을구축한단계이며 67년의생산 3천6백82만불에 수출은6백84만불뿐이고 61∼67년중투자총액이 불과2백67만불이다.
김상공부장관은 이것을단시일안에 개발하도록 전례없는 지원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다짐하고있다.
그러나불과5년에초보적기술도입, 훈련에서 고급제품제작, 수출에이르는 엄청난일을 소화하고 방대한투자재원까지를 조달, 투입할수있을것인지, 또재빠른 기술혁신을 따라가면서 기업의 채산이가능할것인지, 그목표가 너무나 엄청나게큰만큼 또한 문젯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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