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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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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O…화순·곡성, 고창, 부여등 3개지구 보선일자가 9월24일로 결정된데는 그런대로 몇가지 사정이 있었다는 얘기. 보선실시문제를 논의한 지난주의 청와대·정부·여당연석회의에서 일부참석자들은『대통령의 호주·「뉴질랜드」방문기간중에라도 보선을 앞당겨 실시하라』는 의견을 냈으나 박대통령은『아무리 3개지역만의 선거라고는 하지만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마당에 하필 내가 없을때 할것은 없지않느냐』면서 9월23일에 실시할것을 희망했다고.
결국 지난 2일 국무회의는 이같은 박대통령의 의사에 따라 그가 호주방문에서 귀국하는 9월22일(일요일)과 그다음날을 피해 24일로 낙착지었다.

<당재산 총재명의로>
○…신민당은 당기구 구성을 마친데이어 이번엔 당소유 재산의 명의를 새주인 이름으로 바꾸는등 당살림을 새로 챙기기로 했다.
정부로부터 여러차례에 걸쳐 관훈동의현당사 매입권유를 받고 자금이 없어 차일 피일 미루어온 신민당은 요즘 종로세무서와 매매수속을 밟고있으며 박순천 정일형 조재천씨의 공동명의로 되어있던 인사동의 구민주당사는 이미 유진오총재 명의로 바꾸었다고.
신민당은 또 민주국민당시절부터 경북도당사로 사용해온 2백평짜리 건물과 목포시당사등 지방에 산재해있는 10여개의 당소유 부동산을 이기회에 모두 유총재명의로 변경할 계획. 그래서 건평3백여평의 현 관훈동당사와 전세로 내주고 있는 인사동당사를 포함해서 유총재명의로될 신민당의부동산은 모두 4천여만원에 달할것이라는 얘기.

<위원장 선출에 전초전>
○…공화당 부산시당의 부장및 지구당사무국장급이동이 당사자들에의해「당헌위배」란 이유로 반발을 사 공화당에도 때아닌 인사파동-.
부산시당은 지난달30일 중구당사무국장 김자일씨를 시당조직부장으로, 중구당사무국장에는 임태근씨를 임명하는등 인사이동을했는데『지구당사무국장은 시지부나 지구당상임위의 추천을받아야된다』는 당헌26조를 들어 김자일씨등이 탈당계를냈는가하면 부산시중구관내 관리장들이 집단탈당연판날인운동을 벌이고있다는것.
부산시당의 이번인사파동의 표면상 이유는「당헌위배」라고되어있지만 중앙당조직부에선 시당위원장경합의 전초전이라는 풀이를하면서『지구당사무국장이 시도당부장으로 전출하는것은 흔히있는 인사인데 반발하는것은 어딘지 어색하다』고 냉담한 반응.

<야당·군 거리좁히려>
○…『정책차이때문에 신민당이 비록향군무장을 반대했지만 국방을 염려하는점은 정부·여당에 못지않습니다』-.
2일아홉명의 당간부를 대동하고 일선을 돌아본 유진오신민당총재는 야당과군의 거리를좁히려 애쓰는 것같았다.
유총재를 수행한 김대중의원은『신민당의 주장으로 향군예산중에서 장병급식비로 돌려놓은 2억2천만원의 효과를 눈으로 확인했다』면서『어느부대장은 신민당덕분에 장병들이 매일 빵하나씩을 먹게되어 체력과 사기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하더라』고 흐뭇해하기도. 일행은 복더위에 땀을 쏟으며 최전방의「벙커」와 철책을 돌아보고 6개부대에 금일봉의 위문금도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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