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증막같은 무더위다. 짜증나고 따분하다. 어디론가 횰쩍 떠나고 싶다.
소박한 강물과 산줄기를 따라. 시원한 산천, 맑은 공기, 밝은 대지위에 서서 체내의 구석구석에 배어있는 권태와 열기를 다 토해내고싶다.
무대를 떠나서,「스타디오」를 떠나서 혼자만의 생활을 즐기고싶다. 그동안 얼마나 남과다투며 살아왔던가, 생활에서, 무대에서 뿐이랴, 맡은역에 동화되기위해서 얼마나 그 인생을 파고 헤쳐서 내것으로 만들려했던가.
나를 더욱 덥게 만드는 이 모든 초조감과 권태를 흘훌 털어버리고 싶다. 이이상 시달리지않고 잠시라도 철없이 달리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