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놀룰루」미·월 정상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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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존슨」미대통령과「구엔·반·티우」월남대통령은 20일「호놀룰루」에서 이틀 동안의미·월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이번 미·월 정상회담과 더불어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마리」회담에 대한 미·월간 견해의 일치점을 발견하는 것이 될 것이다.
지난 3·31「존슨」대통령의 성명이래 미국의 대월 정책은 크게 전환하고 있다.
그것은 주월 미군 병력을 현상 이상으로 대량증파하지 않고 월남자체의 역할과 부담을 확대하며 배폭제한으로 적극적으로 협상을 모색하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
그동안「파리」회담의 실현은 주목할만한 것이었다.
「해리먼」미대사나「클리포드」미국방 장관은「파리」회담에 대해서 희망적인 관측을 하고있다.
즉『바람 속에 갈대가 움직인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13차에 걸친「파리」회담은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지고 있음에 틀림이 없으나 비공식회담 (휴게시간 회담)이 잦아지고 있다는 것, 월맹이 그 병력의 남파를 시인하고 있다는 것, 월맹이 회담의 결렬을 시도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여 전기한바와 같은 관측을 내리고 있다.
이러한 단계에서 협상의 진전을 위해 미국은 차제에 배폭 전면 중지를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의 제한 배폭으로 연합군이 그렇게 큰 타격을 받고 있지 않다는 점과 월맹이 말끝마다 배폭 전면중지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은 협상의 진전을 위해 그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번 「호놀룰루」미·월 정상회담에서는 이 문제가 토의될 것으로 보이며 나아가서는 협상이 진전됐을 때의 경우를 생각해서「베트콩」의 신분문제도 토의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미국의 대월 정책 가운데 또 하나 주목을 끄는 것은 월남자체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1969연말까지 백만 월남군의 현대화를 목표하고 있다.
여기에는 월남의 자조정신과 적극적인 기여가 필요하며 이번「호놀룰루」회담에서는 이 문제 또한 주요의제로 등장할 것이 분명시 되고 있다.
이밖에 미·월 정상회담에서는 전반적인 문제들이 토의될 것으로 보지만 월남문제에 관해 미·월이 일치점을 발견하는데 있어 미국은 가능한 한 월남의 의사를 존중하는 가운데 그 협조를 다짐해야 할 것이다.
월남의 의사와 마찰되는 정책이 있어서는 안되며 그렇게 될 때 그것이 월남국민의 사기에 미치는 영향은 심대할 것이다.
그 다음 미국은「파리」회담에 대해 일방적인 희망적 관측아래 그것을 안이하게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더욱이 그로 말미암은 양보나 후퇴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한 것은 월맹으로 하여금 그들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군사적인 열세와 파국직전의 곤경에서 오히려 항전을 계속하게 하는 자극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공산군은「l·30구정공세」「5·5 제2차 공세」에 뒤이어 대대적인 제3차 공세를 준비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주의자들의 상투적인 침략태도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되며 여하한 경우라도 그를 대비함에 안심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파리」회담에 대해서 양보나 후퇴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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