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조약기구 정부, 시티가입 검토-미·비·태 권고 받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정부는 미국·태국·「필리핀」등 「동남아조약기구」(SEATO)회원국들의 강력한 권고로 SEATO가입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소식통은 8일 「아시아」정세의 변동으로 인한 동남아집단안보체제를 강화해야할 필요성 때문에 SEATO회원국들이 한국의 참여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어 정부는 「전투태세3년 계획」「방위산업 3년 계획」등 자립국방태세확립과 아울러 SEATO가입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미 지난 5월말 「마닐라」에서 열린 SEATO의 「아시아」농촌지역안보에 관한 「세미나」에 특별 초청되어 참가한바 있으며 이 「세미나」와 지난 4월의 SEATO 각료이사회 및 ANZUS조약기구(미·뉴질랜드·호주) 이 사회에서도 한국의 SEATO 가입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SEATO의 강화필요성과 이에 따른 한국가입문제가 제기된 이유로는 ①SEATO회원국인 영국이 오는 71년까지 「수에즈」 운하 이동의 군대를 철수키로 결정했고 같은 회원국인 「프랑스」와 「파키스탄」은 SEATO의 군사계획에서 손을 떼고있어 사실상 탈퇴한 것이나 다름이 없으며 ②주축인 미국도 독자적으로는 「아시아」의 안보를 담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③중공은 미국의 군사력을 가능한 한 분산시켜 「아시아」에 있어서의 「힘의 진공상태」를 틈타 침략을 기도하고 있다는 점등이 지적되고 있다.
SEATO강화가 촉구되고 있는 것은 이밖에도 미국의 대 「아시아」전략에 있어 한국·일본 등 극동지역이라는 의미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고 이에 따라 안보문제에서 본 동남아의 지역개념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군사기구의 설치로 인한 기구의 중복을 피하고 기존 기구의 체질전환이 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또 다른 소식통이 전했다.
따라서 현재 「아시아」 국가 중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경제적 여유는 있으나 군사적으로는 제약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중공세력에 대항하는 「아시아」자체의 세력균형의 기초를 마련키위해서 「아시아」자유진영 국가 중 군사력에 있어 미국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의 SEATO가입이 강력히 요청되고 있다는 것이다.


SEATO는 1954년9월8일 「마닐라」에서 동남 「아시아」 공동방위조약 및 태평양헌장이 서명된 후 55년2윌19일 정식 발족했다..
이 기구는 이사회, 군사고문단, 군사계획국 및 상설사무국, 전문위원회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무총장은 「제서스·M·바르가스」씨(필리핀 육군중장). 사무국은 태국의 「방콕」에 있다.
▲SEATO회원국(8개국)=미국 태국 「오스트레일리아」「필리핀」 「뉴질랜드」 영국 「프랑스」 「파키스탄」(월남은 준 회원국)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