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에 쫓겨 놓친 가족애를 찾아 드립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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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이 지난해 11월 베이비 샤워 프로그램의 일환으 로 롯데시티호텔 김포공항점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한 ‘베이비문’ 행사. 참가자들이 남편과 함께 요가를 하고 있다.

“자, 어서 퇴근들 하십시오~” 분주한 사무실을 돌며 어김없이 직원들에게 퇴근을 종용하는 이창근 사장. 오후 5시도 채 안된 시간이다. 귀가를 재촉하는 경영자와 쫓기듯 마무리되는 업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매일유업의 사내 풍경이다.

 매일유업은 지난 2009년 가족친화경영을 선언하고 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에 나서고 있는데 그 첫 번째가 격주 수요일마다 오후 5시에 업무를 종료하는 ‘패밀리 데이’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업무를 조기에 마치는 ‘패밀리 데이’를 실시하게 됐다는 매일유업은 행복한 일터와 회사 업무성의 연관성 조사 결과를 예로 들며 패밀리 데이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했다.

미국의 한 회사가 지난 1998년부터 2008년까지의 주식 누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500개의 대기업 평균 수익률보다 행복한 일터로 선정된 100개 기업이 6배나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행복한 직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매일유업이 생각한 것이 바로 이 가족친화경영인 셈이다.

 

‘앱솔루트 엄마가 만든 명작’과 ‘앱솔루트 유기농 궁’.

이와 함께 출퇴근 시간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탄력적 근무제 운영으로 영유아를 둔 사원들의 업무 효율도 도모하고 있는 매일유업이 내달에도 준비 중인 가족친화경영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베이비 샤워’이다.

지난 2011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베이비 샤워는 내달 11일 경복궁과 이탈리아 음식점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초청된 임신 5개월 이상의 매일유업 직원 15명과 일반인 10명은 식사와 함께 조선 시대 왕실 태교에 관한 강의를 듣게 된다.

남편도 참여 가능한 이 행사에 대한 참가 신청은 내달 5일까지 매일유업 육아정보 제공 사이트 매일 아이닷컴(www.maeili.com)에서 가능하다.

 저출산 문제도 매일유업이 적극적으로 참여 중인 분야. 지난해부터 보건복지부의 저출산 극복 캠페인 ‘마음을 더하세요, 마더하세요’에 동참해 온 매일유업은 ‘매일우유 오리지널’ 1000ml에 그려진 컬러코드를 휴대전화로 스캔하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마더캠페인 모바일 페이지로 연결되는 등 우유팩을 활용한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는 기업이 가진 빅 데이터를 이용해 정부의 출산과 양육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출산장려기금을 전달하는 등 직장인 엄마를 위한 실질적 지원에 힘쓰고 있다.

 매일유업 가족친화경영에 대한 소문은 해외로도 퍼졌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나이지리아, 콩고 등 여성 대표자 50여 명이 국제여성가족교류재단과 함께 매일유업을 방문해 여성에 대한 지원 현황을 묻는 등 매일유업의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가진 바 있다.

 지난달에는 국가로부터 인증도 받았다. 지난달 21일 여성가족부와 KBS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가족친화경영 대상에서 매일유업이 여성의 육아지원 부문 KBS사장상을 수상한 것. 내달 1일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마음을 더하세요, 마더하세요’ 캠페인 참여에 대한 감사패를 받게 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사회적 기업으로 가치를 높이는 데 가족친화경영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가족친화경영 폭을 확대하고 기업의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병립시킬 수 있는 안을 만드는 등 매일유업이 장기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지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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