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합심해서 훌리건 퇴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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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리건 대처 훈련을 하고 있는 일본 경찰.
월드컵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은 월드컵 대회가 폭력으로 물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CNN의 레베카 맥키넌은 "일본의 경찰과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유럽 외교관들도 문화적 오해 및 '쓸데없는'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기간 중 마르셀리에서는 잉글랜드 팬과 그 지역 북아프리카인들 사이에 폭력 사태가 발생했으며, 한 프랑스 경관이 독일의 광적인 팬들에게 격렬한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일본 경찰은 수개월동안 흥분한 훌리건에 대처하는 기술을 훈련해왔다.

6월2일,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경기가 열릴 사이타마시의 한 교외 지역 주민들은 평소처럼 조용하게 마을을 지키기 위해 특수 조끼를 입고 워키토키를 들고 순찰 연습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 지도자인 요시하루 후즈나미는 "위험한 사람들이 이곳에 오는 걸 막기 위해 경찰과 협조해 연락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지 업체들은 월드컵이 대목을 가져다 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훌리건들의 파괴 행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월드컵 때 일본 TV 방송에서 빈번하게 방영됐던 유럽 축구의 폭력 장면을 보아온 일본 시민들은 근심에 싸여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올해 결승전을 보기 위해 한국과 일본으로 오는 훌리건을 막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영국 대사관의 윌리엄 잭은 "진짜 훌리건들은 이곳에 올 수 없겠지만 일반 팬들이 대규모 집단을 형성하고 시끄럽게 소리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대사관 직원들은 오해와 과잉반응을 막기 위해 일본 전역에 안내문을 배포해왔다.

이들이 도쿄 다운타운 주점 지역에 배포한 한 소책자에는 "잉글랜드 팬들이 시끄럽게 굴거나 대규모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일본인들의 기준에서 무시무시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적대적이지 않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 소책자에는 "조금만 참아주세요. 그리고 그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함께 나누세요"라고 적혀있다.

잭은 "우리는 주점 및 식당 주인들에게 팬들이 술 한 병을 구입할 때마다 돈을 받거나, 적어도 중간 중간 지불할 돈이 상당 수준이 됐다는 사실을 알려줘 막판에 일어날 수 있는 논쟁을 피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평화로운 월드컵 결승을 위해서는 팬들과 지역주민들 모두 인내심과 문화적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TOKYO, Japan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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