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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손 기다리는 브라질 어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브라질」 의 수산업은 그 개발이 매우 뒤떨어진 나라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개발의 가능성은 무한하여 8천 킬로미터의 해안선에 2개의 주요 항과 5개의 보조항에도 대소항을 합하면 상당수가 되고 남부 동북부 북부 등 「브라질」 의 3대 어획 수역에서 잡히는 어류만도 3백 종이나 된다. 특히 큰 새우 대구 참치 도미 멸치 등 고급어류의 무진장한 자원은 세계각국 수산업자의 크나큰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런데 수산업의 규모는 극히 산발적이고 어획의 방법도 전근대적이어서 「브라질」어민들은 수10년이나 뒤떨어진 수법으로 근소한 어획고밖에 올리지 못하는 실정에 있다.
「브라질」 수산개발청 (SUDEPE) 의 67년도 말 통계를 보면 ⓛ남부해역=1만 척 (동력선1천 척 범선3천 척 노선6천 척) ②동북부해역=6천 척 (대부분이 범선이고 동력선3백 척) ③북부해역=2만2천 척 (동력선 수 척 범선8천 척 노선1만4천 척)
5년 계획 추진 중
이 가운데서도 10「톤」급 이상의 것은 통틀어 3백50척 내외로 선체연령이 대부분 15년 이상이고 목조선 이기 때문에 노후 폐쇠 직전에 있는 형편이다.
항해와 어로기술에 있어서도 어부들의 경험과 육감에 의하는 정도로서 어군의 통로와 소재를 알 수 있는 해도와 전자장치에 의한 수심의 차로 어군의 종류를 파악하는 과학적 방법에 대해서는 그 실비와 지식을 구비치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이 뒤떨어진 수산업을 개발하고자 「브라질」 수산업의 근대화, 장비화를 위한 정부시책이 점차 적극화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 수년의 일이다.
「브라질」 정부는 우선 법령 221호 (67 2·28)를 공포하여 72년까지 어선· 어망· 어로기계· 기구의 수입세 및 공업 제품세 등 연방세 전부를 면제하고 어업에 종사하고있는 회사는 72년까지 SUDEPE의 승인을 얻어 영업세 기타 국세를 면제해주도록 하였다.
또한 모든 법인체는 그 소득세의 25%에 해당한 금액을 SUDEPE의 승인을 얻은 어업회사에 투자할 수 있도록 특건을 주고 있다.
올해부터 「브라질」은 수산개발 5개년 계획에 들어갔는데 67년도 어획고 48만 톤에서 5개년 계획이 끝나는 72년에는 2백만 톤의 어획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진출
이러한 「브라질」 어업근대화의 「붐」을 타고 재빠르게 진출한 것은 다른 모든 산업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역시 일본의 기업가들이다.
「브라질 대양어업 주식회사」「대양수산 공업주식회사」「북 브라질 어업주식회사」등 3개의 일본회사가 진출하여 괄목할 성과를 올리고 있다.
여기에 한국의 수산업이 「브라질」 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은. 전 대한무역진흥공사 (KOTRA)「브라질」 통신원 이종욱씨와 수산 개발공사 전 「라스팔마스」 (스페인)기지주재원 김대천씨에 의해서 다져지고 있다.
「브라질 유일의 월간 수산잡지이며 SUDEPE의 기관지인 「PESCA」 지의 사장이고 SUDEPE의 수석고문인 「아고스티느·로드리구에이스·필GM」 박사는 전기 김·이양씨 와의 다섯 차례에 걸친 개별 접촉으로 한국수산업의 개발상황을 설명 듣고 「상파울로」 주 수산개발회사와 주 농림장관에게 참고자료를 첨부 보고하는 한편 한국 수산개발 공사 사장 앞으로 한국어업 기술의 도입을 위하여 ①「오퍼」 가 가능한 어선의 수 ②각 어선의 설계도와 장비 청사진 ③각 어선과 그 장비의 가격 ④용선료(선원포함의 경우와 제외의 경우) ⑤한국 항과 「브라질」 항간의 수송비 ⑥기타 참고사항 등을 묻는 공한을 5월7일자로 보냈었다 한다.
이 공한은 또한 수산개발공사가 직접 「브라질」의 기지를 사용코자 할 때에는 그 연구를 협조하겠다는 내용이 지적되고 있다는 것. 어쨌든 한국어업 기술이 「브라질」에서 환영받을 요인은 한국선원의 자질과 기술이 다른 나라보다 우수하고 선원의 임금이 싸다 는데 있다. 「상파울로」 주 농림장관 「허버트· 데이비」씨는 자국의 수산개발을 위하여 한국으로부터의 기술협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브라질」정부는 한국으로부터의 용선이 가능하면 선원을 포함한 용선을 환영한다고 한다. 이들은 또한 한국선원 (어부) 의 대량 도입도 원하고 있는데 어업기술의 협조와 그 구체적인 협의조사를 위해 이곳에 우리 나라 수산관계 전문가를 파견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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