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3천만의 불침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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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수년전 미공군에서 있었던 비화 한토막. 「알래스카」 에있는 「BMEWS」 (대탄도유도조기경보망) 「레이더」에 소련 항공기가 미대륙으로 침공하려는 이상행적이 잡혀 전략공군사령부 (SAC) 산하의 전폭격기들이·비상출격 준비에 들어갔으며 백악관에서는 대통령이 새벽잠에서 깨어나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하는등 전쟁일촉측발단계에 돌입했다. 그러나 곧 이것이 「레이더」 고장에 기인되었음이 확인되어 안도의 한숨을 쉬었느라는 당시 SAC 일직장교의 후일담이 생각난다.
이렇게 긴장된 법석읕 떠는 동안 전 미국민들은 곤히 새벽잠에 빠져 있었기에 망정이지, 만일 이러한 비상사태의 전말을 일일이 국민들이 알고 있었다면 잠시동안 이나마 얼마나 당황했으며 생각지도 못할 혼란이 일어났었겠는가 하고 상상의 날개를 펴보기도한다.
「레이더」란 바로 국방의 촉각이며 「안테나」인 것이다. 특히 초음속 시대에 놓여 있는 공군으로서도 이「레이더」가 있기에 장기간의 선제기습이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며 피아가 서로 상대방의 기도나 징후를 간파할 수 있으므로 현대는 핵무기에의한「전쟁억제」와 함께「레이더」도 그만큼 광학유지의 요건이 되고 있다 할 것이다.
오늘 우리 공군은 수년째 추진해온 「레이더」기지 종합준공을 보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북괴나 중공의 어떠한 흉계라도 샅샅이 탐지장치 있는데에 보다 만전을 기하며 단1초의 간격이 없이 우리의 영공감시를 한층 더 철저히하는 「삼천만의 불침번」이 되었다.
우리 공군장병들이 24시간 올빼미 가 되어 산정에서 불침번을 서고 있는 한 조국의 하늘은 우리에게 맡겨두시고 편히 주무시길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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