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담 끝에 주정해보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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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과 공화당이 보낸 번의 권고 사절의 끈덕진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경마저 거부해온 김종필씨는 그의 탈당이 확정되자 『이제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다』면서 3일 하오 KAL편으로 상경, 부인 박영옥 여사와 함께 청와대로 직행.
박 대통령 부처는 이날 밤8시25분 청와대에 도착한 김종필씨의 상경 인사를 받고 장경순 국회부의장, 조시형 수석정무비서관, 김학렬 경제제1수석비서관 등과 약1시간동안 저녁을 같이 하면서 환담했는데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김씨에게 술잔을 권하며『처삼촌 술을 먹고 주정이나 해보지-』라고 했다는 것.
이날밤 9시40분 김씨가 서울 청구동 자택에 도착하자 양순직·윤천주·이상희·이영근 의원 등이 와 있었고 별 다른 얘기 없이『대공당의 위신을 지켜 조용히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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