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케스 감독, 뮌헨 정상 올려놓고 명예로운 은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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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P=뉴시스]

유프 하인케스(68)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을 유럽 정상에 올려놓고 퇴장한다. 말 그대로 ‘아름다운 퇴장’이다.

하인케스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은 26일 오전 3시 45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2000-2001시즌 우승을 차지한 이후 무려 12년 만에 유럽 챔피언에 등극한 것이다.

1979년 감독 생활을 시작한 하인케스는 1987년부터 1991년까지 뮌헨 사령탑을 지냈고 2009년에도 잠시 뮌헨 지휘봉을 잡은 데 이어 2011년부터 세 번째로 뮌헨 감독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시즌 초반, “이번 시즌이 내 감독 생활의 마지막 해가 될 것이다”고 밝혔듯이 곧 그는 감독직을 은퇴한다. 하인케스 감독은 퍼거슨 감독처럼 한 팀에서 오래 일한 경력은 없지만 1979년부터 올해까지 34년 사이에 12번이나 감독 취임과 해임을 반복하며 명지도자로 이름을 떨쳤다.

이번 시즌을 포함해 뮌헨에서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세 차례 우승했고 1997-1998시즌에는 레알마드리드(스페인)를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이 때 우승은 레알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마지막 우승이기도 하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하인케스는 2개 팀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선사한 네 번째 감독이 됐다. 지난 시즌 홈구장인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첼시(잉글랜드)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아픔을 1년 만에 훌훌 털어내며 유럽 클럽 축구 정상에 우뚝 섰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세 차례 올라 두 번 우승을 차지한 셈이다.

현역 시절 공격수였던 하인케스 감독은 서독 국가대표로도 1967년부터 1976년까지 활약하며 39경기에서 14골을 넣어 선수와 지도자로 모두 성공한 삶을 누렸다.

하인케스 감독의 후임으로는 주제프 과르디올라(42) 전 FC바르셀로나(스페인) 감독이 내정된 상태다.

하지만 하인케스 감독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 달 2일 독일 컵대회 결승에서 슈투트가르트와 맞붙는 뮌헨은 여기서도 이길 경우 트레블(시즌 3관왕)을 달성한다.

독일 분데스리가 팀이 한 시즌에 UEFA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컵 대회를 휩쓴 예는 아직 없기 때문에 하인케스 감독이 이를 달성할 경우 은퇴 시즌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떠나는 셈이 된다.

시즌 3관왕은 UEFA에서 6차례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UEFA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나트레블(3관왕) 기록은 2009-2010시즌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이다.

하인케스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전반에는 우리가 흐름을 제대로 찾지 못했지만 하프타임에 몇 가지 주문한 것들을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며 “우리 팀이 이번 시즌 이뤄낸 것들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경기 시작 전까지는 감독의 역할이 있지만 경기가 시작된 이후는 선수들의 몫”이라며 “선수들이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고 이렇게 훌륭한 선수들은 성공의 보증 수표”라고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하인케스 감독은 “도르트문트에서 뛴 마리오 괴체가 다음 시즌 뮌헨에 합류하는 것은 물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역시 도르트문트에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음 시즌 레반도프스키의 영입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위르겐 클롭 도르트문트 감독은 “뮌헨에 축하 인사를 전한다”며 “우리도 동점골을 넣는 등 결승에 오를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경기”라고 스스로 위안했다.

그는 “2년 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베를린에서 열린다”며 “어쩌면 그때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복귀하기에 알맞은 장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정상에 재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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