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소설가 박화성(64)여사가 지난 20년간의 단편30편을마아 세번째의 창작집「잔영」을 냈다. 그동안 20여장편을 출판했으나 단편집은 해방후 처음이다. 전란중에 잃어린 것을 끝내 찾아내지 못한채 책으로 엮어 여간 섭섭해 하지 않는다. 앞서 두 단편집을 낸 것은 1947년. 「조선문단」을 통해 문단에 첫발을 디딘이래 20년간의 작품이「고향없는 사람들」「홍수전야」에 나눠 수록했었다. 일제에 대한 반항어구때문에 해방후에야 비로소 햇빛을 보게 됐던 것이다. 박여사는 이번 단편집을 내는데 적잖이 고심했다고 토로한다. 친지와 도서관을 끈질기게 수소문하여 겨우 5편은 찾아냈지만 7편의 행방은 잃은자식 나이세는꼴이 되고말았다. 「활화산」「거리의교훈」「형과 아우」「외투」「파라솔」「검정 사포」「파랑새」등 해방후 5, 6년간 신문, 잡지에 발표했던 작품들이다. 혹시 눈에 띄거든 기별해달라는 신신당부. 근년에 들어 신문소설을 자주 연재했지만 역시 그는 혜실적작풍의 단편 작가로 지목된다. 단편집「잔영」에 실린「논 갈 때」「진달래처럼」「부덕」등이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공릉임업시험장옆, 외진 수풀 곁의 자택에서 박여사의 붓은 마냥 싱싱하다. 막내아들과 단두식구의 적적함을 집필로 달랜다고 한다. 신문소설보다는 이제 전작을 해야겠다고 그구상을귀띔해준다. 『모처럼 고향 (목포) 엘 다녀왔더니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것같다』고.
박화성씨 20년만의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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