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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세븐일레븐, 가맹점 상생 펀드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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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본사와 가맹점 간 불공정 계약 논란을 빚어온 편의점 업계가 상생 강화 방안을 내놨다.

 편의점 CU(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가맹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태와 관련해 23일 “본사 차원에서 다시 한 번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발표했다.

CU는 “기업에 바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더 나은 가맹사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현재 점포를 운영 중인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140억원의 ‘상생협력펀드’를 운용한다. 이를 통해 CU 가맹점주들은 2000만원(약정기간 1년) 한도 내에서 최대 3.9%의 대출금리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점주당 최대 연 78만원의 이자 경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가맹점과 본사 간 분쟁을 조정해주는 ‘자율분쟁해결센터’를 만든다.

본사와 가맹점주는 물론 시민단체와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도 포함돼 분쟁 접수 2주 안에 중재 권고를 하게 된다. 아르바이트 채용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1억원 규모의 ‘스태프 장학금’도 신설한다. 가맹계약 체결 3일 이내에 계약 이상 유무를 확인해 본사가 점주에게 알려주는 ‘해피콜’ 시스템도 시작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도 이날 상생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가장 파격적인 내용은 ‘점주 자녀 채용 우대’다. 자체 채용 정직원 중 최대 20%를 가맹점주 자녀 중에서 채용한다. 또 15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을 조성해 그 수익금을 가맹점주 자녀 학자금으로 지원한다. 우수 가맹점주의 중·고생 자녀 등록금 전액을 무상으로 지원하며, 대학생 자녀가 있는 모든 점주에게는 등록금을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우수 점주를 대상으로 일본·대만 등 해외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가족과 함께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휴가 때 3일간의 인건비를 지급한다.

경조사 때 물품과 화환·경조사비를 지급하고, 콘도·의료·문화생활 등도 본사 직원과 동일한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 CU와 마찬가지로 ‘자율분쟁해결센터’도 만든다. 일부 상품의 배송 물량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물류센터 분류 작업을 다시 해 편의점에 가는 물량 단위를 자체적으로 축소 조정하기로 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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