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불법 도박 꼭 끊겠다는 스포츠토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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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야구·축구·농구·배구 등 4대 프로 스포츠가 모두 승부 조작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그럼에도 승부 조작을 부채질하는 불법 스포츠 도박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27일과 이달 4일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챌린저스리그에서는 5명의 불법 스포츠 도박 관련자가 현장에서 적발됐다.

 불법 사이트는 다양한 방법으로 선량한 팬들을 유혹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위탁을 받아 체육진흥투표권 사업을 하는 스포츠토토는 국내 스포츠와 해외 인기리그를 대상으로 하지만 불법 사이트는 경계가 없다. 중남미리그는 물론 동유럽의 2, 3부리그 등 축구 경기는 물론 아이스하키·탁구·e스포츠까지 대상으로 삼는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국내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의 연간 시장 규모가 12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합법적인 스포츠토토의 연간 매출 1조9000억원의 6배가 넘는 규모다.

 이에 따라 불법 사이트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도 다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클린스포츠 통합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승부 조작과 불법 사이트에 대한 신고를 받아 수사 의뢰하고, 포상 제도도 운영하는 기관이다. 그 결과 114명의 불법 행위자를 검거했고, 무려 3만9545개의 불법 사이트를 적발해 이 중 2만9970개 사이트를 접속 차단시켰다.

 스포츠토토도 프로토 게임의 핸디캡 제도 도입(2011년), 순차 마감제(2012년) 실시, 대상 리그 확대 등을 통해 불법 사이트로 빠져나간 스포츠 팬들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토토 OX라는 새로운 게임을 도입했다. 양팀 득점의 합이나 1쿼터 승리 팀 맞히기 등 다양한 게임 방식이 있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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