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데모」선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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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상파울로∥최공필 통신원】공산주의의 붉은 마수는「브라질」에도 유혈의「데모」를 벌여 놓았다. 수백년동안 전쟁을 모르고 평화로운 생활을 유지해온 「브라질」서는 최근 학생 「데모」대와 경찰이 충돌하여 학생1명이 죽고 많은 부상자를 내는 바람에 사태는 마치 한국의 4·19 당시와 같이 소란해졌다.

<물과 최루탄 세례>
사건의 발단은 지난3월28일「리오데자네이로」시에서 열린 대학연맹 주최의 학생 「데모」에서 시작되었다.
학원의 자유를 부르짖는 학생「데모」대가 외국공관과 국가공공기관에 접근하자 경찰은 소방 「호스」와 최루탄으로 대처했다. 이에 학생 「데모」는 거칠어져 난동과 파괴로 경찰에 맞섰다. 이렇게되자 경찰은 마침내「데모」대를 향해 총격을 가하여 16세의「에디손·소우도」군이 죽었다.
격분한 학생「데모」대는「소우도」군의 시체를 어깨에 메고 극도로 흥분한「데모」를 계속했다.
「소우도」군의 사망소식을 들은 학생들은 「브라질」여러 도시에서 연쇄적으로「데모」를 벌여 전국적으로 파급되어갔다.
당황한「브라질」정부애서는「텔리비젼」과「라디오」를 통해 학생들의 요구조건검토, 총격책임자의 엄벌을 약속하고 학생들의 자중을 호소했다.

<군중도 데모 가담>
「브라질」정부는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공산주의자의 암약과 사주에 이용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지난4월7일 피살된「소우도」군의 영결식이 열린「간데라리아」성당에 운집했던 학생과 일반군중이 다시 흥분하여 난폭한「데모」를 벌였다.
이에 사태를 미리 예기하고있던 경찰은 즉각 기마대를 출동시켜 군도를 휘둘러 위협하면서 「데모」대를 해산시켰다.

<겉으론 일단 수입>
이렇게 해서 사태는 일단 수습되었지만 문제의 핵심은 더 심각한 양상을 띠고있다. 즉 「브라질」군 수사기관과 정보기관에서는 이번 학생 「데모」가 배후에 공신주의자들의 계획적인 선동과 조종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제「브라질」정부가 공산분자들의 암약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어떠한 대공정책을 취할 것인지 커다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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