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회사원도 점조직 윤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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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업소는 24시간 영업한다. 손님이 찾아오면 밥을 먹다가도, 잠을 자다가도 방으로 들어가야 한다. 손님이 없으면 2~3시간 정도 잘 수 있다.'(진모씨.32.경기도 한 기지촌)

이번 여성부 조사에 따르면 윤락여성 하루평균 수입은 15만원 안팎이다. 하지만 일반화는 불가능하다. 그들의 삶은 기지촌.유흥업소냐, 보도방이냐 등 소속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전업이냐, 부업이냐에 따라 달라진다.이번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보도방' 소속의 경우 대학생.회사원.주부 등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문제다. 실태 조사 자체가 불가능할 만큼 점조직으로 운영된다.

특히 10대 청소년을 고용하지 못하는 일부 윤락 알선 업소들이 보도방을 이용해 10대 여성을 충당한다. 최근엔 서울의 일부 전통형 매매춘 업소도 '보도방'에서 여성 인력을 공급받기도 할 만큼 가장 대표적인 윤락 알선 형태가 됐다.

인터넷 채팅을 통한 직접적인 성매매나 청소년들의 원조교제 실태 또한 전모 파악이 거의 불가능하다. 인터넷을 통한 매매춘 문제가 불거지면서 '매매춘 부업(副業)'도 성행한다고 한다.

2000년 서울 미아리 텍사스촌 등지에서 '매매춘과의 전쟁'을 벌였던 김강자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매매춘이 산업형.기업형으로 바뀌는 추세"라며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의 매매춘은 더욱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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