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강황, 고소한 맛까지 더해줘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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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관(왼쪽) 한우사랑 사장과 이종수 ㈜네이쳐 나노텍 대표. 조영회 기자

‘아라한방’이라는 육가공 업체를 들어 보셨나요. 아산시 신창면에 있습니다. 13년 된 업체인데 연매출이 200억원이나 될 만큼 견실한 기업입니다. 하나로마트나 CJ 등 유명 식자재 유통회사에도 납품을 하고 있습니다.

 아라한방 박성관(44) 사장은 군 제대 후 이런 저런 일을 하며 종자돈을 모아 아라한방을 창업했다고 합니다. 4년 전부터는 ‘한우사랑’이라는 브랜드로 정육점과 정육식당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승승장구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산시 온천동과 염치읍에 있는 한우사랑에서 ‘강황 삽겹살’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반 삼겹살에 비해 1인분에 2000원이 비싸지만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과거에도 강황 삼겹살을 해봤는데 실패했어요. 그때는 강황 분말을 뿌리는 방식이라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냄새가 나더라고요.” 그러나 박 사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수소문 끝에 이종수(26) ㈜네이쳐 나노텍 대표를 만나 새로운 방식의 강황 삼겹살을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네이쳐 나노텍은 지용성인 강황 속 커큐민을 미분자화 기술을 통해 체내 흡수가 빠른 수용성으로 바꾸는 기술 개발에 성공해 특허를 받아냈습니다. 커큐민은 염증을 진정시키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일 강황(커큐민)을 섭취하는 인도에서는 암 발생률이 미국의 10분의 1밖에 안 된다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강황에는 2~5% 정도의 커큐민이 함유되어 있을 뿐이고 커큐민 자체가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흡수 또한 매우 어렵습니다. 인도 사람들처럼 어려서부터 매일 강황을 먹지 않는 한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네이쳐 나노텍은 커큐민을 쉽게 물에 녹여 먹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냈고 박 사장을 만나 이를 삼겹살에 적용했습니다. 커큐민 용액에 재워 둔 삼겹살은 콜레스트롤 억제효과가 있어 몸에 좋을 뿐 아니라 육질도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더한다고 합니다. 돼지 특유의 비린내도 잡아줍니다.

 박 사장은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고객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육가공 업체를 운영하면서 언제나 최고 상품만을 고집했다. 강황 삼겹살 출시로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 같아 기쁘다”며 밝게 웃었습니다. 박 사장은 육가공 업체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정육식당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굳이 새로운 메뉴를 고민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장사가 잘되는 상황에서 고객의 건강까지 생각해 강황 삼겹살을 출시했습니다.

 다음 달에는 신창면에 대규모 정육식당을 새롭게 오픈합니다. 박 사장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는 고객을 생각하는 ‘정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글=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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