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월미군사령관의 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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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존슨」미국대통령은10일 주월미군부사령관 「크레이턴·에이브럼즈」대장을 주월미군사령관으로 임명하였다. 「에이브럼즈」대장은 오는7월1일 육군참모총장이되는 「윌리엄·웨스트모얼랜드」대장의 후임이 될 것이다.
「웨」장군이 미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된것은 지난 3월22일이었으며 그의 후임으로 「에이브럼즈」대장이 보임되리라는것은 미리부터 예상되었던 터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주월미군사령부의 최고지휘관이 경질되었다는 그 자체에 있는것이 아니다. 동지휘체계가 변경됨으로써 월남에 대한 미군의전략이 어떻게 달라질것이며 그것이 월남전체의 전국이나 또는 현재 감돌기 시작한협상기운에 어떤영향을 미칠것이냐에있다. 특히 종래의 「웨」장군의전략은 점차 수정될지도모르는것이다.
「웨」장군의 전략은 ①변경방어 ②숙적격멸작전 ③평정계획으로 요약되고있다. 「웨」장군의 이와같은 전략은 공산군의 구정공세이후 미국내에서 논란의 대상이되어왔고 특히 「웨」장군이 요청한 20만6천명의 병력증대문제를둘러싸고 전면재검토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웨」장군의대량병력증파 요청은 기각되고 그대신 월남군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있으며「웨」장군자신을참모총장으로 임명하는한편 미국은적극적으로 협상을 추진할것을 발표하게된 것이다. 그에 따라 월남의 전략도 과거와는달리 수정될 것이 예상되고 있다. 신임 「에이브럼즈」장군은 종래의 「숙적격멸작전」(「서치·앤드·디스트로이」)에서 이른바 근거지확보작전(「클리어·앤드·홀드」)으로 점차전환하면서월남군을 강화하는 방침으로 나아갈 것으로 알려지기도 하였다.
이런동양은 이미실천되고있는 움직임마저 보이고있다.
즉미군은 월남군을 강화하고있는것이사실이다.
우리는과거의 숙적격멸작전과 근거지확보작전의 차이와 그효율이 어떻게 다른것인지를 속단하고 싶지않다. 그러나 이와같은 전략의 변경이 종래확보했던 평정지역의 축소를 가져와서는 절대로 안된다는것을 강조하지 않을 수없다. 어디까지나 발전적인 효과를거두지않으면 안될것이다.
앞으로 주월미군의 전략과 작전은 더욱더 중대시되고있다.
그 이유로서는 만약에 협상이 이루어진다고할때 작전의 성공은 그대로 협상에 영향을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리는 지금 추진되고있는 월남군이 급속히강화되기를 희구하지 않을수 없다. 미군의 증파가 사실상 어려운 것이라고 하면 그에 대신해서 월남군의 주체적인 자위역할은 더 커져야할 것이다. 월남군의 강화는 협상이되든 안되든, 또는 먼장래를 생각해서든 꼭필요한 것이다.
신임 「에이브럼즈」장군은 그야말로 중대한 시기에 중대한 직책을 맡게 되었다고 본다. 우리는 그의 건투를 비는 동시에 그의 사명이 성공적으로 완수될 것을 기대하지 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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