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올 수시모집 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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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2006학년도 대학입시에서 특기자 전형 등 수시모집 선발 비율을 늘리고 재외국민 특별전형의 지원 자격을 완화한다.

서울대는 31일 전체 입학정원은 올해와 같은 3225명으로 동결하고, 수시모집 선발 인원 비율을 33%(1085명)에서 38%(1236명)로 늘리는 등의 내년도 대학입시안을 발표했다.

◆ 특기자 전형 확대=새 입시안에 따르면 올해 정원의 40%를 수시모집(지역균형선발제 20%, 특기자 20%)으로 뽑았던 공대.자연대는 내년엔 이 비율을 55%(지역균형 25%, 특기자 30%)까지 확대한다.

인문대도 불어.독어.스페인어.러시아어.언어학 등 5개 학과에서 특기자 전형을 신설, 학과별로 6명씩 모두 30명을 선발한다.

또 자연계열 특기자 전형(의예과.수의예학과 제외) 및 외국 고교를 졸업한 인문계 특기자 전형의 합격생에 대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없애기로 했다. 최저학력 기준이란 특기자 전형을 통과해도 언어.수리.외국어.탐구 등 수능 4개 영역 가운데 2개 영역 이상에서 2등급 이내 성적을 받지 못하면 탈락하는 제도다.

대신 지난해 수학.과학 각 과목당 15분씩 할애됐던 면접.구술고사 시간을 각각 45분으로 늘리는 등 심층면접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처음 도입됐던 지역균형선발전형(전국 고교별로 3명 이내에서 학생을 추천받아 성적과 면접으로 뽑는 방식)의 인원은 올해(659명.20.4%)보다 21명 늘어난 680명(21.1%)으로 했다.

◆ 재외국민 전형 완화 및 폐지=해외근무자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재외국민 특별전형에서 현행 '5년 이상 외국학교 재학'의 지원 자격을 '4년 이상'으로 완화했다. 또 외국 학교 재학 기간이 4년 미만이라도 외국의 고교에서 전 과정을 이수했다면 지원 자격을 주기로 했다. 특혜 논란을 빚어 온 재외국민 특별전형을 2008학년부터 폐지하는 대신 외국 고교 졸업자를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기존 입시안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지역균형선발제와 특기자 전형을 확대했다"면서 "특히 수학.과학 등 전공 관련 특기자를 선발하겠다는 자연대.공대 등의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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