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러리 탈피한「10·5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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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조윤형(신민)의원의 석방을 요구하기위해 신민당이 서두른 임시국회 소집은 지금까지 공화당의 들러리노릇을 해온 「10·5구」가 25일 신민당측요구에 호응해서 극적으로 실현케 됐다.
지난 23일 하오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10·5구」의원총회는 임시국회 소집문제에서 「자주노선」 택할 것이냐 아니냐는 문제로 다시 논란을 벌이다가 그 결정을 이원엽 총무에게 일임했는데 이총무는 일요일인 24일 박대통령, 김공화당 의장등과함께 관악「컨트리·클럽」에서 종일「골프」.
이총무는 『박대통령과는 국회소집 문제를 얘기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25일 여·야총무회담에서 처음으로 10·5구의 「자립선언」을 들은 공화당총무단은 『높은 곳의 양해를 받은 모양』이라고 불만스러운 표정들.

<20여개 지구당은「개편불능」>
공화당은 원내인사 중심의 지구당개편을 진행하고 있으나 여러가지 복잡한사정 때문에 20여개 지구당은 사실상 「개편불능」상태에 빠져있다고.
자의 또는 타의로 공화당에서 제명된「10·5구」소속의원들의 지구당인 군산·옥구(차형근) 나주(이호범) 예산(박병선) 충무·고성·통영(최석림)등은 도직할관리 또는 직무대리를 두어 개편을 않기로 했으며 선거소송에 계류중인 화순·곡성·고창등은 위원장을 맡겠다는 사람이 없다는 것. 또 영광·함평(정헌조·윤인식) 광주·이천(이원영·차지철) 화성(최각균·홍사승) 영천(이활·이원우) 대구북서(김종환·김정호·서석현)등은 팽팽한 경합으로 개편이 어려운 형편인 듯.
그런가하면 전국구출신의 일부의원들이 연고를 찾아 지구당에 손을 뻗치기 시작해 포항·영일·울릉(김장섭·이성수) 용인·안성(서상린·신동준)등 5, 6개 지구당은 벌써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는것.

<「사인」공세 몰려와 흐뭇>
신민당은 23일 부산에서 열었던 시국강연회를 『예상밖의 성공』이라고 자평하고 있으며 특히 강연회가 끝난뒤 연사들에게 몰린 「사인」공세를 신민당에대한 지지도로 계산하고 있다.
이날 유당수는 연단에서 내려오자마자 「팬」(?)들로부터 「사인」공세를받기 시작해서 약20분동안을, 김대중의원은 단숨에 약1백명을, 그리고 김영삼 김재광 박영록 의원등도 얼맛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통에 국회의원이 아니면서도 풍채가 좋은덕으로 국회의원으로 오인받아 「사인」공세를 받는 촌극이 벌어지기도했는데 연사들은 인기를 모은「스타」처럼 흐뭇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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