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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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오프 진출의 시작

케빈 멕헤일과 필립 사운더스는 96~97시즌을 맞이하여 팀버울브스를 도약의 한해로 만들기 위한 구성을 시작했다.

전 시즌 크리스챤 레이트너를 내보낸 이후 팀의 또 다른 '문제아'였던 아이재아 라이더 역시 트레이드를 통해 방출한 것.

따라서 팀버울브스는 도넬 마셜의 트레이드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자리를 옮긴 톰 구글리오타와 인디애나 패이서스에서 이적해온 베테랑 샘 미첼로 케빈 가넷을 보조할 포워드 라인을 구축했다.

프로 2년 차를 맞는 가넷의 성장세는 대단했다.

그는 프로 2년 차였던 96~97정규시즌에서 77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평균 17.0득점, 8.0리바운드, 3.1어시스트의 성적으로 놀라운 성장을 보이며 팀 동료인 구글리오타와 함께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센터와 가드진의 전력에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지만 팀버울브스는 가넷의 성장과 함께 여전히 '리빌딩'과정에 있었기에 그들의 미래는 밝아 보였다.

더욱이 9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넷과 같이 팀을 이끌어갈 또 하나의 기대주인 스테판 마버리를 지명했다.

원래 팀버울브스가 가지고 있던 지명권은 1라운드 4순위였다.

그들은 드래프트에서 코네티컷대학 출신으로 그 해 소속팀을 NCAA 토너먼트 우승으로 이끈 레이 알렌을 선택했으나 5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밀워키 벅스가 조지아 공대출신의 포인트 가드 스테판 마버리를 지명하자 바로 트레이드 해 온 것이었다.

19살의 어린 포인트가드는 바로 팀의 주전으로 자리잡으며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서 합류한 노장 테리 포터의 지도를 받으며 NBA 경력을 시작하게 된다.

96~97 정규시즌이 끝났을 때 팀버울브스는 40승 42패의 성적을 올리며 서부 컨퍼런스 8위로 드디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하게 된다.

이로서 팀버울브스는 비슷한 시기에 창단 되었던 샬럿 호니츠, 마이애미 히트, 올랜도 매직에 이어서 플레이오프에 모습을 드러내며 더 이상 약체 팀이 아닌 이미지를 심기 시작했다.

전년에 비해 14승을 더한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버울브스가 만난 상대는 서부 컨퍼런스 1번 시드를 차지한 하킴 올라주원, 찰스 버클리, 클라이드 드렉슬러가 이끈 휴스턴 로케츠였다.

백전노장이 중심이었던 로케츠에 비해 팀버울브스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있었다. 그들은 1994년 플레이오프에서 덴버 너게츠가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상대로 이루었던 것처럼 '이변'을 기대했으나 현실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결국 0승 3패로 1라운드 탈락이라는 결과를 얻긴 했지만 그들의 첫 플레이오프 진출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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