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하모닉 지휘자 성희롱 발언 옷벗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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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경기도문화의전당 소속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구자범(43) 상임지휘자가 성희롱 발언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경기필은 서울시향·KBS교향악단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3대 교향악단 중 하나다.

 경기도청과 경기도문화의전당에 따르면 구 지휘자는 지난 4월 남녀 단원 5명과 함께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여성 단원의 특정 신체 부위를 거론하며 모욕감을 줬다고 한다. 수치심을 느낀 해당 여성 단원은 재발 방지를 요구하며 경기도청 감사관실에 진정을 제기했다.

 구씨는 지난 10일 단원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고 해당 단원은 진정을 취하했다. 하지만 일부 단원들은 “구씨의 성희롱이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계속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구씨는 지난 15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 2011년 3월 상임지휘자에 취임한 구씨는 지난 3월 연임됐다. 구씨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사직서 수리 여부는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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