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양키·스테이션」휴전은 없다 | 눈만뜨면 포격·출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통킹」만 「양키·스테이션」에는 핵항모 「엔터프라이즈」외에 또하나의 이동기지가 있다. 항공모함 「본·홈·리샤드」호. 기자는 8일 「엔터프라이즈」 동승에이어 「헬리콥터」로 40분을날아 이 새로운 이동기지를 방문했다. 4만3천톤의 「본·홈·리샤드」호의 갑판은 몇대의 항공기가 있을뿐 텅 비어있었다.
「엔터프라이즈」호에 비해 너무나 한산하여 실망마저 느끼게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않아 주위는 폭음으로 들끓었다.
해 저무는 서북쪽 구름속에서 전폭기가 벌떼처럼 몰려들었다.
『한국기자를 반기는 환영비행』이라고 몸이큰 갑판장교가 웃으며 말했다. 항공기들은 함정상공을 선회한뒤 1분간격으로 착륙하기 시작했다. 하오4시50분, 시속 20노트로 달리는 모함위에 모인 항공기는 모두 70대, 이날 DMZ북방 「동호이」1번도로상의 월맹군 「트럭」을 폭격하고 돌아왔다는 「딕·토머스」소령은 『구름이 덮여 전천후 「레이더」를 통해 폭격했다』고 말하고 대공포의 저항은 그리 심하지 않았다고 일러준다.
그는 기분이 어떠냐는 물음에 『맡겨진 임무를 충실히 이행할뿐 전쟁에대해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조종사들은 밝고 가벼운 표정들. 장교들은 「푸에블로」호 납북사건에 굉장한 관심을 나다냈다. 「푸에블로」호사건은 미해군의 수치라고 털어놓았다. 이튿날 상오10시, 함장「레오돌·P·댄크워스」대령은 『미국의 승리로 월남전은 끝날 것』이라고했다.
그는 오는9윌안에 2차대전때 맹위를 떨친 전함「뉴저지」도 함께 「통킹」만에서 작전하게 될 것이라고 일러준다. 이 전함이 갖고 있는 16인치포는 지금 월맹을 때리고있는 8인치포의 위력의 2배나 된다는 것.
하오1시 다시 구축함 「얼만」호를 찾았다. 월맹해안선을 봉쇄하고 있는 함대는 「시·드래곤」순양함과 구축함들이 월맹의 지상대공유도탄기지, 무기집적소등의 목표지역을 포격하면서 또한편으로는 바다의 호지명「루트」를 막고있다.
「얼만」호의 함장 「허버스트·다우스」중령은 가끔 소련순시선과 얼굴을 알아볼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스칠때가 있으며 「아이스크림」을 던져서 바꾸어 먹기도 한다고 했다. 해가 바다에 떨어지면 전운의바다 「통킹」만에도 부드러운 정적이 찾아든다.
그러나 그것도 한때, 이번에는 함포가 노호하면서 불을 뿜기 시작한다.
바다의 괴물처럼 불을뿜는 「얼만」호는 「양키·스테이션」의 거창한 포대, 멀리 해안선에서는 목표물언저리가 굉음을 내며 타올랐다. 밝은 달빛이 바다에 아롱거린다. 「스피커」에서는 기도소리가 울려퍼졌다.
『내일도 희망에 찬 하루가 되기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