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의 아들」『야코프의 죽음』-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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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그후 「하르피히」는 구내를 순찰중 다시 「야코프」를 만났다.
「야코프」는 막대기를 들고 땅바닥과 허공을 후려치고 있었다.
그 포로는 그막대기를 내던지고 구내를 둘러싼 철조망쪽으로 걸어갔다.
구내를 둘러싼 철조망은 두켭으로 되어있었다.
제1선은 이른바「사선」으로서 전기가 통하는 바깥쪽의 제2서능로부터는 몇「야드」떨어져 있었다.
수용소의 규칙에 따라 「사선」으로 들어가는 포로는 드주를 기도하는자로 간주되어 경비병은이를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고었었다.

<쏘시오…쏘시오>
『「야코프」는안쪽의 제1선을 넘어 중간지대를 건너 바깔쪽의 제2선에 한다리를 걸쳤다』고 「하르피히」는 보고했다.
『이와 동시에 그는 왼손으로 단전기에 손을대었다.
그는 전선에 전기가 흐르게 해놓고 역시 왼손으로 제전된 전선을 만졌다.
그러나 그에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었다.
그 다음 그는 오른손으로 또 전선을 만졌다.
이때 나는 한발을 쏘았다.
단전기에 손을대면서 그는 나를보고 「쏘시오,쏘시오」라고 말했다.
나는 계속 그에게 철조망에서 떠나라고 명했다.
철조망에 손을 대기전,그는 오른 다리를 뒤로하고 가슴을 정면으로 하며 말했다.
「경비원,우물쭈물 하지 마시오」-그가 철조망에 손을 대자 나는 명령대로 총을 쏘았던것이다.』

<분명치않은 동기>
「오리엔부르크」의 비밀경찰 의무관이 「야코프」의 시체를 검사했다.
검시관의 보고서는 다음과같다.
『43년4월14일 이포로의 시체를 검사한 결과 본관은 이포로는 머리에 1발의 총탄을 맞고 사망한것으로 진단했다.』
완두크기만한 총탄의 입구는 직경4센티미터정도로서 우측귀와 우측광대뼈를 관통했다.
이총상을 입은직후 이포로는 사망했음이 틀림없다.
『추점되는 사인-「뇌수와 대뇌 기저의상처.』
「스탈린」의 아들은 왜 이런 방식으로 죽음을 자초했던가? 거기관한정보는 불완전하다.
「약코프」의 동료포로「코코신」은 비밀경찰 조사관에게 장문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한 닷새전 영군인 동료포로「쿠싱」은 내(코코신)가지금있는 이 수용소에서「게슈타포」(나찌독일의 비밀경찰)의보호를 받고있다고 나를 비난했다.

<나찌 앞잡이시비>
「쿠싱」은 「야코프·주가슈빌리」중위에게 내가 「스파이」이며 내가 수용소 소장에게 좀 나은제보를 요청하여 두번째 제복을 받은후 다시 두번의 새 내의와 두장의 손수건 그리고「샤쓰」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쿠싱」은 「당신은 우리와 다같은 포로인데 이 수용소에서 어떻게 그런 연줄을 갖고 있소?」라고 물었다.
이 이유 때문에 「쿠싱」은 나를 「스파이」라고 비난하고 이와같은 이야기를「주가슈빌리」중위에게 모두 말했다.
나는「쿠싱」이 오해하고 있다고 대답하고 「쥬가슈빌리」는 내가「게슈타포」와 아무관련도 없음을「쿠싱」 에게 밝히려고 애를썼다.』

<영포로와 다투고>
『적십자사로 부터 위문품이 우리에게 부쳐왔을대 수용소장은 공평히 분배하라고 명했다.
그러나「쿠싱」의 주장은 위문품은 나를 제한 5명에게만 분배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쿠싱」은 「쥬가슈빌리」와 나에게『우리는 독일「스파이」들 에겐 아무것도 주지않을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문품에서 내가 얻은것은 담배백계비뿐이었다.
『43년4월14일 문제의 사건이 일어났다.
우리는 우리중 누가 변소를 더렵혔는지 알수없다.
「오리언」씨와「앤드류·월시」씨는 유독 내가 저질렀다고 힐난하며서 나를「볼셰비키돼지」라고 욕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영국돼지」라고 응수하자「오브라이언」은 내 얼굴을 쳤다.

<아버지는 엄격해>
「주가슈빌리」중위에게 관해서는 그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는 것밖에는 이야기할것이 없었다.
「주가슈빌리」는 늘 이렇게 말했다.
「난 여기서 도망쳐야겠어.무슨 수를 내어야겠어…」나는 처음엔 그가농담으로하는 소리인 줄알고 비웃기만 했다.
그는 그밖에 이런소리도 했다.
「우리 아버지는 엄격하고 날카로운 성격이기 때문에 내가 포로로 있다는 사실을 아주 못마땅하게 생각해요.…」

<본명 숨기지 않아>
『「주가슈빌리」는 자기가 독일에 포로로 끌려온것이 아니고 항복했기 때문에 소련으로 돌아갈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말에 대해 나는,나도 소련으로 돌아가면 친척인「몰로트프」에게 총살될것이라고 말했다.』
「야코프·주가슈빌리」는 언제나 그의 아버지의 본명의 성을 사용했다.
그는 그의 누이나 동생처럼「스탈린」이란 이름으로 불린적은 없었다.
그는「스탈린」의 첫째부인 「예카테리나·스바니제」의 외아들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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