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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극락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태양을 향해 줄곧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 하늘나라의 신비한 전설적인 새였다. 조류학자「린네」는 그래서 『다리없는새』라 명명했고 인도쪽에 살리라 했다. 무자비한 표본업자들이 다리를 잘라내 값비싸게 팔았기 때문이다. 그 깃털은「유럽」사교계 여성의 옷치장에다시없이 귀한 「액세서리」로 장식됐다. 그정체가 밝혀진 것은 19세기.
극락조는 새가운데 가장 장식적이고 아름다운 빛깔의새 분홍·노랑·초록·파랑등 온몸을감싼 오색 깃털로 멋진 구애를 표현하는 점은 특히 유명하다. 일부다처의 난혼인 이들은 수놈이 더욱 화려하고 호사스런 모양을 하고있는데 암놈을 유인하는 그 과시동작(디스플레이)을 종류마다 달리하는 까닭에 서로 교잡이 안된다. 혹 교잡된 잡종이 있더라도 불임성이라서 후손을 잇지못한다.
「풍조」라고도 일컫는 이 새는 모두 43종. 극락조란 영어의 Bird of Paradise의 의역이다. 「뉴기니아」에 많은 종류가 살며, 「파푸아」「몰루카」제도에 10종, 호주에도 3종이있다. 원래 「뉴기니아」족들은 이 깃털을 장식품으로 치장했다. 16세기 이전까지는 중국인 항해자에 의해 동양으로 반입했을 뿐인데, 1522년「마젤란」의 「빅토리아」호 세계일주항해를 계기로 「유럽」에까지 전해졌다.
그러자 호사스런 이 깃털은 「유럽」여성들 사이에 굉장한 인기를 모았다. 1808년부터 10년간 「뉴기니아」에서 연간 5만마리의 극락조가 수출, 모우산업의 중심지 「파리」로 모여들었다.
흥분한 조류학자들은 도매 시장이나 부인모자점을 찾아 신종이나 미처 기록치못한 종류를탐색하는데 분망했다.
이때까지 알려진 종류는 토착민이 채집한 기록 없는 표본뿐. 근대에 와서 비로소 접근하게된 미개척 지대이다. 야생상태에서 보다 동물원에서의 연구가 많이 알려진 이유도 이점에 있다.
극락조에 대한 무자비한 남획·수출은 40년전부터 금지됐다.「뉴기니아」는 그걸 법률로정한것이다. 그러나 흔하던 종류의 극락조들이 이미 희귀한 새가 됐으므로 그깃털을 쓰지말자는데까지 여론은 번져갔다. 드디어 미국을 비롯한「유럽」의 여러 국가들도 표본과 깃털의 수입을 법적으로 금하는데 이르렀다.
그결과 어떤 종류는 그수효가 어느정도 회복됐으나. 개발을 위한 산림벌채때문에 극락조의 생존은 또다시 위협받고 있다.
사진은 극락조 가운데 가장 호화로운 깃털을 가진 Paradise apoda종의 수놈 표본으로 크기는(부리∼꼬리털) 54cm이다. <이종석기자>
【사진은 석정선씨(현대경제일보사장)의 후의로 찍은것이다.】 구태봉기자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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