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한라건설 추가 지원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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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사진) 한라그룹 회장은 15일 “한라건설에 대한 그룹 계열사의 추가 지원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한라그룹 주력 계열사인 만도의 임시 이사회 직후 담화문을 내고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한라그룹 계열사들의 경영 회복과 시장의 신뢰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만도는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하기로 했다. 사외이사는 한국거래소 산하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추천을 토대로 주요 외부 주주의 의견을 반영해 뽑을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한라그룹이 한라건설에 3435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후 투자자들이 “한라건설을 돕느라 만도 등의 기업 가치가 훼손됐다”고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만도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후 하한가(4월 15일)를 기록했고, 한라그룹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방어를 했다. 유상증자에 비판적이었던 국민연금과 트로스톤자산운용은 정 회장의 이날 발표에 대해 “다행스러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 13일 사장단 회의에서 “한라건설은 유상증자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영업이익 흑자, 2014년 순이익 흑자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한라건설 경영이 조속히 정상화돼야 유상증자 과정에서 실추된 만도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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