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법당으로 창건 95년 시민 품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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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무각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피해를 본 광주시민에 대한 정부의 집단배상을 통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1971년 상무대 내 군 법당으로 창건됐었다. 상무대는 전투병과교육사령부 산하에 보병·포병·공병학교 등을 갖춘 육군 초급 간부 교육기관.

 94년 상무대는 전남 장성으로 옮겨갔고, 이전하고 남은 부지가 지금의 상무지구로 개발됐다. 95년 국방부는 상무대 부지 중 33만㎡(10만 평)를 광주시에 무상 양도했다. 80년 5·18 당시 신군부가 ‘폭도’로 매도하고 아픔을 줬던 데 대한 집단배상 차원이었다. 광주시는 정부가 양도한 부지 중 20만4985㎡를 5·18 기념공원으로 조성해 국립5·18묘지와 연계한 민주성지 순례 코스로 만들었다. 공원 곳곳에 세워진 5·18 기념문화관과 5·18상징탑, 5·18추모공간 등은 80년의 슬픈 역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양도받은 부지 중 나머지는 상무시민공원을 조성했다.

 5·18 기념공원 속에 자리한 무각사는 ‘군대 법당’이란 이미지를 벗기 시작했다. 사찰 운영난과 신도 간 불협화음 등 곡절도 겪었으나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변화의 길을 모색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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