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화 여사|6순의 미용학교 졸업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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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일과 배움에 열중하는 한 사람은 늙지 않는다』-중앙고등기술학교 미용미안과를 졸업한 윤경화(62세)여사의 말이다.
대개의 여성들이 늙으면 안락한 노후를 찾고 젊은층의 여인들조차 생활의 여유만 있으면 일하려 들지 않지만 결국 일이 자신과 생활에 얼마만큼 필요한 것인가를 모르는 것 때문이라 한다.
늙지 않는 비결, 그것은 바로 끊임없이 일하는 것이며 구체적인 미안술의 하나가 되기도 한다면서 활짝웃는 윤여사의 표정에서는 60여년의 연륜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피부다.
자기가 부지런히 일하는 모습은 자녀들에게도 역시 부지런하고 창조하는 습성을 길러주어 그들의 교육에도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는 윤여사의 슬하에는 4남3여.
그들은 모두 결혼하여 자립해 나갔고 지금은 불쌍한 고아 10여명을 기르고 있다. 평소에 피부손질을 잘한다는 말을 듣던 윤여사는 그것을 기술로서 펴볼 생각이 들어 학교를 찾았다. 1년 과정의 졸업과 동시에 미용사 면허도 받았고 지난14일 졸업식에서는 특상까지 탔다.
인정받은 솜씨를 살려 모든 여성을 아름답게 가꾸어 줄 수있는 기회를 마련하는것이 오늘의 계획-.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지는 날이면 손자손녀들의 옷을 직접 만들어 입혀주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 이젠 또 양재를 공부해 봐야겠다는 기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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