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구장 근처서 차량 폭발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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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라이벌인 스페인의 두 명문구단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이 열리기 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 근처에서 2건의 연쇄 차량 폭탄 폭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17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첫 폭발은 경기장 근처에서 수요일 오후 4시55분(현지시각) 일어났으며 몇몇 차량이 파괴됐다.

바스크어 신문인 '가라'는 바스크 분리주의단체인 ETA가 폭탄이 터지기 직전 자신들이 폭탄을 설치했다고 경고하는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이미 이 시간에는 7만5천 명의 관중이 경기를 보기 위해 베르나베우 경기장에 운집하는 중이었다.

스페인의 텔레마드리드 방송은 두번째 폭발이 채 한시간이 지나지 않아 마을에서 약 1.5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안전 검사를 실시한 뒤 경기 개최를 결정했다.

위험속에서 치뤄진 이날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1-1로 바르셀로나와 비겼으나 두차례 경기 합계 3득점 1실점으로 바르셀로나를 누르고 바이에르 레버쿠젠과 5월 15일 우승컵의 주인을 가리게 됐다.

마드리드 경찰 대변인은 첫 폭발이 있었을 때 민첩히 대응하며 현장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CNN의 조 듀란은 당시 경찰이 대기표를 기다리는 군중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화요일 밤 훈련을 마친 양 팀은 폭탄이 터진 시간에 도심에 위치한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

열흘 전에도 ETA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차량폭탄 테러로 건물들과 근처에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손상되는 사고가 있었지만 심각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바스크 분리주의단체 ETA는 1968년부터 스페인의 북쪽과 프랑스의 남동쪽 사이에 위치한 바스크 지역 독립을 요구하며 테러를 지속해 지금까지 8백 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MADRID, Spain (CNN) / 박치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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