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자유회의 「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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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양사람들은 동양을 「위대한 어머니」로 일컬어왔다. 다 큰 아들 (서양) 은자신의 힘으로 해나갈수있는 세계를 만들었지만, 사상적인 「아포리아」 (난점을지칭) 를 만나면 엄마를 부르며 동양으로 얼굴을 돌려 구원을 목말라한다.
동양은 직관의 종교이며서양은 개념의 과학이다.
진리는 개념과 직관의 일치라는 점에 동양이 물질문명에 뒤떨어지고 서양이사상적 「아포리아」를 만난 함정이 있다.
이는 「칸트」의 『개념없는 직관은 맹목적이요, 직관없는 개념은 공허하다』 는말이 진리임을웅변해주고 있다.
동양에는 모든 사상적인요소가 넘치고있으며 이를 꿰맬방법론을 들여옴이 급하다. 「니체」의 「권력에의의지」를 액면으로 받지않더라도 현실에 발판없이 굴욕과 모독을 받고사는 동양은 무엇인가.
역사는 단순한 무한 회귀가 아니고 하나의 경쟁 마당이다. 영원회귀가 진리라도 우리는 현실을최고로 살아야만 될줄안다.
한국의실정은 피와 살은있으되 뼈대가 없는것같으므로 서양의 논리를 받아들여야겠다. 한국의 여러사상은 연관성이 흐리멍덩하므로 비교연구가 되어야겠고 그러한 서양의 방법론이 동양, 특히 한국에서 「레종·데트르」 (존재이유)를 가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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