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연속극 첫 교류|「한국인」「일본인」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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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동양라디오」에서 40년한국방송사상 처음으로 시도한 방송극의 국제적교류가 열매맺어 오는2월1일부터 「한국인」 과 「일본인」이란 「타이틀」로 8시20분연속극에 등장한다.
한국측주자 조남사씨가집필할 「일본인」 은 2월 1일부터 45회, 일본측주자 「야마다· 다까유끼」 (산전륭지)씨의 「한국인」은 3월17일부터 4월30일까지 45회에 걸쳐 방송될 예정.
「나까이즈미·유리꼬」(중천백합자) 라는 소녀를 주인공으로 일본인의 모습을 새겨낼 조남사씨는 자료집을위해 최근 일본을 다녀왔고 박춘석작곡의 주제가 「일본인」은 특별히 일본의 인기여가수「하다께야마·미도리」양이 우리말로부른다.
주인공 「유리꼬」는 태평양전쟁의 무서운 파도속에 강원도 어느광산에서 해방되던때 거품처럼 참살당한 아버지의 유복녀로 태어난 백합같은 소녀. 「유리꼬」는 한국과 일본과의 특수한 숙명적인틈바구니에서백합같이 짙은 향훈을 뿜어 내리라고 작가는 말한다.
「한국인」 의 자료수집을위해 이달말께 한국에 올「야마다」 (46) 씨는 일본방송극계에 「일본여성사」, 「나는 울지않으련다」 외에 동경방송에서는 「인간의조건」을 각색하여 회오리 바람을 일으킨 중견의문제작가.
어쩐지 한국인에게는 호감이 가고 언젠가는 꼭 한국인을 그려내고 싶었다는 「야마다」씨가 섬사람이갖는 좁은 눈대신얼마만큼개안된 눈으로 우리를 그러낼지자못궁금하기조차하다.
해방된지도 20여년,국교정상화를 이룬지도 3년이 넘도록한·일간에 좁혀지지않는 현해탄과 삭막한 감정의 벽을 허물기에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 이 「드라머」 에 기대가모아진다.
이연속극의 연출은 김태주, 출연은 고은정 주상현 천선녀 신영균 피세영 김원주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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